웹진 좋은시-어떤 여름 저녁에/김경미

* 어떤 여름 저녁에 - 김경미 한여름, 선풍기에서 나오는 약풍 혹은 미풍이란 글자 처음 사랑의 편지 받았던 촉감일 때 있다 크게 속상하고 지친 울음 거두고 마악 여는 문 경첩에서 흰 바다 갈매기들 바닷물 닿을 듯 낮게 마중 나올 때가 있다 극도로 줄이거나 높인 음악 소리 속 가본 기억 없는 모르코사막의 터번 두른 낙타 눈 아픈 모래바람 앞서 가려줄 때가 있다 유리창 너머 시원한 액자 속 흰 양떼구름 살아 움직이는 활동사진 처럼 갈래머리 계집아이의 어린 설레임 되감아줄 때 있다 어떤 여름 저녁, 그 모든 것들 한꺼번에 밀려나와 더위보다 큰 녹색 수박의 무수한 조각배들 잊을 수 없는 석양의 출항을 시작할 때가 있다 * 김경미 서울 출생. 한양대학교 사학과 졸업.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쓰다만 편지인들 다시 못쓰랴』,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 『쉬잇, 나의 세컨드는』, 『고통을 달래는 순서』. 사진 에세이집 『바다 내게로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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