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사회에서 살고 있나요?

이 기사의 원제목은 "비장애인도 힘든데…시각장애 1급 학생이 전교 1등"입니다. 이 제목으로 한 포털사이트 메인에 게시되어 있는데, 이 제목을 보고 난 여러분들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와 성치않은 몸으로 참 대견한 일을 했다!쪽인가요? 아니면 당연하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권리를 지나치게 홍보한다는 쪽인가요? 사실 저는 이런 사건따위가 기사화되어 이슈화되지 않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가 진작 조성이 되어 있었더라면, 이런 기사는 화젯거리가 되지 못할 정도였겠죠. 어쩌다 기사로 걸렸을지언정, 누리꾼들은 장애인이 어찌하며 전교 1등하는 게 특이한 거냐?라면서 반발심을 내보여야하는 게 정상인 사회입니다. 이런 기사가 났다는 것은 결국 시각장애인이 전교를 1등 한다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앞을 볼 수 없다는 것 자체를 크나큰 핸디캡으로 여기며, 그들은 우리와 평등한 경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거겠죠. 또한 이는 단순히 우리의 의식의 결여보다도 인프라의 구축적인 면에서도 부족한 면모를 내보이는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경쟁의 평등한 기회가 늘 있었더라면 그들이 사회의 한켠으로 벗어났을지 한 번 또 생각해봅니다. 앞이 보이지 않다는 것, 왜 이것이 어렵고 슬프고 안된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오히려 이들을 위축시킨다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어머! 앞을 보지 못하면 이 아름다운 세상도 못보고, 아름다운 경치도 못보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도 못보고! 어쩌면 좋아 너무 안타까워라! 라고 생각하기엔 앞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좋다는 쪽도 옹호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 속에 앞을 볼 수 없다는 건 커다란 핸디캡인것은 분명하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에 빠져서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것은 예사고(엄마가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고, 언제 물어봤냐고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에 빠져 정작 자신이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할 사람의 눈에서 눈물을 흐르토록 만들고(딴 사람에게 빠져 현재의 연인에게 충실하지 못한 것), 시각적인 정보로는 모든 것을 기억하나 정작 발표는 하지 못하고(외우기는 잘하는데 남들 앞에서 발표를 못하는 것), 단지 내 옆에 그 사람이 있다는 편안함에 빠져 그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내눈 앞에 금은보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불행한 인간이라 말하는 것. 이보다 더 슬픈 장애가 어디있을 수가 있나요? 우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정상인의 부류에 억지로 끼워맞춰사는데, 사실 이보다 가장 비정상적인 것은 없습니다.한가지 소통의 창구는 모자를지언정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정보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것으로 체현하며 이것으로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들에 비해 우리 삶이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 뿐이네요.. 그래서 저는 이 아이가 참으로 대견스러우면서도, 이러한 게 뉴스거리가 될 수 밖에 없는 사회가 참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웃스탠딩 이수경기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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