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위성전화 ‘이리듐’, 일본에서 모바일 라우터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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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전화 이리듐’을 기억하고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1990년대 세계 모바일시장을 장악했던 모토롤라는 지구 전역을 단일 통화권으로 통합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수십 개의 인공통신위성을 쏘아 올렸습니다. 한국에선 SK텔레콤도 이 사업에 참여했었죠. 지구의 어떤 오지에 가더라도 인공통신위성의 전파를 이용해 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90년대 첨단기술을 상징했던 이리듐은 터무니없이 비싼 이용료 탓에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점차 기억에서 사라져 갔습니다. 개발사인 모토롤라는 모바일 사업을 매각했고, 이리듐은 실낱같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주로 미군의 긴급 통신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죠. 그런 이리듐이 일본에서 부활했습니다. 일본 통신업체인 KDDI가 4일 이리듐 위성을 이용한 모바일 라우터 ‘이리듐 GO!’를 선보인 겁니다. 이리듐 위성을 사용하는 만큼, 하늘이 보이는 한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총 5대의 단말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요금도 과거 이리듐 위성전화에 비하면 비교적 현실적입니다. 월 기본요금 5000엔(데이터 1000엔분 포함, 사용계약료 1만엔 별도). 이 라우터를 이용해 전화를 사용할 경우 일반 통화료는 63 원/20 초, 이리듐 기기간 통화료는 40원/20 초, SMS는 1 회 58엔입니다. 심지어 전화/SMS 수신은 무료입니다. 단점은 두 가지. 먼저 119 같은 긴급전화에 걸 수 없습니다. 더욱 치명적인 단점은 데이터 통신 속도가 과거 다이얼업 모뎀과 비슷한 2.4kbps에 불과하다는 것. 인터넷 서핑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텍스트 통신이 겨우 가능한 수준입니다. 다만 KDDI는 트위터에 게시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재해시 정보발신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이번 KDDI의 이리듐 서비스는 장거리 항해 선박의 승무원 등 법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일상적인 인터넷 서비스라고 보기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리듐의 장점은 어디까지나 '무한대에 가까운 커버리지' 뿐이라는 겁니다. 이미 90년대 위성기술은 현대 정보통신기술에 크게 뒤쳐져 있는 상태니까요. 실제 하팍로이드 같은 선사의 최신형 선박에는 해상 와이파이를 이리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고, 최근에는 항공사에 따라 제법 쓸 만한 속도로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기도 하죠. 여러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꿈의 통신’으로 불리던 이리듐이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 사용자들은 반기는 모습입니다. 내년 3월까지는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위성전화 단말기를 특가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혹시 남극 오지에라도 가게 될 일이 생긴다면 유용할 것 같네요.

From Tokyo t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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