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블록버스터딜 분석

조용한 행보를 보여오던 “프기꾼” 앤드류 프리드먼 단장이 드디어 일을 저질렀다. 윈터미팅의 후반부로 접어든 11일 여러 건의 블록버스터 딜을 단행하였다. 1. LA 다저스 <--> 마이애미 말린스 MIA get : 디 고든 + 댄 하렌 + 미구엘 로하스 + 연봉보조 (12.5M) LAD get : 앤드류 히니 + 크리스 해처 + 오스틴 반즈 + 엔리케 헤르난데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NL 도루왕 디 고든이 바로 이 딜의 핵심이다. 사실 디 고든은 프리드먼 단장의 취향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선수였다. 내야수의 덕목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안정된 플레이에서 찾는 그의 성향과 달리 (쉽게 말해, 벤 조브리스트를 생각하면 된다.), 디 고든은 역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지만 기복이 있고 안정감도 떨어지던 선수였다. 또한 리드오프형 타자에게 필수적인 출루율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는데, 하반기 57경기에서 단지 4개의 볼넷을 얻어낸 점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또한 적지 않은 시간 메이저 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었던 지라 슈퍼2 규정에 적용되어 연봉조정 자격을 얻게 되면서 큰 폭의 연봉 인상도 불가피했던 상황. 내부적으로는 동 포지션의 ‘슈퍼 유틸’ 저스틴 터너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쿠바특급 알렉산더 게레로의 마이너 옵션이 없다는 점으로 인해 디 고든의 트레이드는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였는지도 모른다. 베테랑 선발 투수인 대니 하렌 역시 이 딜에 포함되었다. LA지역이 아닌곳으로의 이적시 은퇴를 불사하던 그에게 다저스는 트레이드 강행이라는 난감한 질문을 던진 것. 이에 대해 하렌은 즉각적인 언급은 피한 상태이다. 하지만 워싱턴 시절 가족과 떨어진 삶에 대해서 고충을 토로했고, 금액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던 과거 이력을 보면 정말 은퇴를 해버릴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할 듯 싶다. 하렌의 은퇴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프리드먼 단장은 “그건 하렌과 마이애미 사이의 일”이라고 대답해 그 냉정함에 혀를 내두르게 하였다. 고든과 하렌 에 대한 대가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좌완 유망주 앤드류 히니이다. 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9번이라는 높은 순번에 지명되었던 히니는 완성도 높다는 평. 그대로 마이너를 승승장구하며 통과해왔다. 지난 시즌인 13시즌 후에는 Baseball America의 유망주 30위에 올라서 좌완 투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BA는 이 선수에 대해 “부드러운 투구 폼을 갖고 있고, 90마일 초반 대의 직구와 플러스 급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춘 2선발의 잠재력의 좌완투수”로 묘사했다. 크리스 해처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메이저리그 급 불펜이다. 커리어 초반 타자로 키워졌던 그는 27살의 늦은 나이에 투수 전향을 결심하였고, 첫 해부터 바로 두각을 나타낸다. 투수 데뷔시즌 AA에서 1.90의 era와 9이닝 당 11개의 삼진을 잡아낸 그는 전향 만 2년이 되지 않아 메이저 마운드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이후 2년 간 AAA와 메이저를 오가던 그는 2014년 드디어 메이저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다. (올 시즌 57경기 등판 era 3.38) 평균 구속이 95마일을 넘어가는 파이어볼러이면서도 제구력이 대단히 좋고 (9이닝 당 볼넷 1.92개) 투수로 전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깨가 싱싱하다는 점에서 이 트레이드의 숨겨진 진주라고 할 수 있다. 오스틴 반즈는 2루수로 드래프트 되었으나 프로에 와서 포수를 보기 시작한 선수이다. 올 시즌 상위 싱글 A와 AA를 거치면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AA성적 .296/.406/.507) 어깨가 좋지 못하지만 풋워크나 프레이밍에서 상당한 소질을 보인다는 평이다. 89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덕택에 좋은 유망주라고 볼 수는 없지만, 포수들이 대기만성형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로는 나쁘지 않은 대가일 것이다. 그동안 프리드먼은 메인 카드가 아닌 +@에 있어서도 상당히 알찬 구성을 받아오는 소질이 있었다. 어브레이 허프 딜에서 메인카드인 미치 탈보트 (현 한화 이글스) 이외에 받아온 조브리스트로 대박을 쳤고, 델몬 영 딜에서 딸려왔던 제이슨 바틀렛 역시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었다. 또한 제임스 쉴즈 딜에서 소외되었던 제이크 오도릿지나, 프라이스 딜에서의 윌리 아다메스 같은 선수들도 하나같이 트레이드 이후 평가가 크게 올라간 선수들이다. 요컨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저평가된 선수를 싼값에 데려오는데 소질이 있다는 것. “프기꾼”이라는 영예로운 별명은 괜히 붙은 게 아닐 것이다. 2. LAD <--> LAA LAA get 앤드류 히니 LAD get 하위 켄드릭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 합의서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같은 LA 지역 라이벌끼리 추가 트레이드가 있었다. 다저스로 건너가게 된 하위 켄드릭은 이름과는 달리 꾸준히 리그 상위권 2루수였다. 동시대에 더스틴 페드로이아, 로빈슨 카노와 같은 MVP급 선수들의 등장으로 상대적으로 주목은 좀 덜 받았지만, 그들 못지 않은 꾸준함을 갖춘 베테랑이다. 지난 4년간 .291/.337/.423의 비율스탯과 총 16.0의 fWAR을 기록하였는데, 같은 기간 30개 팀 선수 중 그보다 높은 fwar를 기록했던 타자는 단지 26명 뿐이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FA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하지만 켄드릭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도 타 팀의 관심을 충분히 받을만한 A급 선수라 1라운드 보상 픽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로 트레이드 되었던 유망주 앤드류 히니는 채 몇 시간 만에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상에서 재미난 상황을 연출한 그는 단숨에 뭇 팬들의 호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3. LAD <--> SD SD get : 맷 캠프 + 팀 페데로위치 + 32M LAD get : 야스마니 그란달 + 조 위랜드 + 자크 에플린 같은 지구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대형 트레이드이다.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매년 유니폼 판매 순위 1, 2위를 다투던 맷 캠프가 같은 지구의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것이다. 야스마니 그란달은 몇 년전 맷 레이토스 트레이드 때 핵심으로 꼽혔던 88년생의 젊은 포수이다. 리그를 대표할 공격형 포수 유망주라는 평가였지만, 같은 팀에는 당시 최고의 포수 유망주로 꼽히던 데빈 메소라코가 있었던 것. (메소라코는 14시즌 .273/.359/.534 fwar 4.4를 기록하며 그 기대를 충족시켰다.) 조이 보토에게 앞길이 막혔던 알론소와 함께 샌디에이고에 건너온 그는, 하지만 유망주 때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약물복용이 들통난 그는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되고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다. 더군다나 2014년 저니맨 포수 레네 리베라가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마이너 최고의 포수 유망주중 하나인 오스틴 헤지스가 AA까지 올라오면서 그는 포수자리보다 1루에 서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 약물 복용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타격도 유망주시절에 비해 신통치 않았으며, 도루 저지율까지 좋지 않은 그이지만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니 바로 프레이밍이다. 최근 포수 수비에 있어서 프레이밍은, 과거 “미트질”이라고 경시받던 것이 아니라 투수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가장 확실한 기술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조현석 - 조나단 루크로이, 포수의 프레이밍, 그리고 NL MVP 참고) 특히나 프리드먼 단장은 이러한 프레이밍에 대단히 강한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탬파베이 시절 타격에서 투수 정도의 생산력 밖에 내지 못하는 호세 몰리나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우는 모습을 보였었다. 얼마 전에는 프레이밍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애리조나 미구엘 몬테로의 트레이드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란달은 프레이밍 수치에 있어서 위 두 선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한번이라도 마스크를 쓴 100명이 넘는 포수들 중에서 그란달의 수치는 당당히 8위에 위치해 있다. 그는 시즌이 끝난 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진출하여 타격감각을 가다듬고 있으며 .328/.469/.541의 슬래시 라인으로 현재까지는 꽤나 성공적인 모습이다. 조 위랜드는 마이크 아담스 트레이드 당시 샌디에이고로 건너왔던 텍사스 팜 출신의 우완투수이다. 구위보다는 제구력에서 호평받던 선수로 2011년과 2012년 소속리그에서 컨트롤이 가장 좋은 선수로 선정되며 당시 팀 내 유망주 10위권으로 거론되었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이적 직후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었고 만 2년에 가까운 긴 공백기를 갖게 된다. 올해 말 복귀하였던 그는 한과 데스파이네 등 먼저 자리 잡은 동년배의 젊은 투수들 탓에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였지만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선수들이 으레 경험하는 제구력 난조를 전혀 겪지 않았다. (마이너 38.2이닝 6BB) 시즌 종료를 앞둔 10월, 메이저 마운드에도 서게 되었는데, 쿠어스필드에서 등판한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지만 수술 전에 비해 2마일 이상 높은 평균 92마일의 구속을 보여주면서 적잖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다저스의 5선발 급 자원은 프리아스 정도를 제외하면 전무한 실정이다. 탬파베이 시절 최소 7~8명의 선발진을 구축하고 시즌을 맞이했던 프리드먼 성향에 잘 맞는 즉전감 투수 영입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자크 에플린의 경우 12년 1라운드 출신으로 올 시즌 A+리그를 첫 소화한 94년생 유망주이다. 보여주는 성적에 비해서 평가가 좋은 편은 아니나 충분히 기대를 해봄직한 어린 자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딜에서 가장 핵심은 역시나 맷 캠프이다. 그는 짐승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던 다저스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2011년 .324/.399/.586 39홈런 115타점 fWAR 8.4를 기록하던 모습은 지금의 푸이그 그 이상으로 활력있고 멋진 모습이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그는 2019년까지 8년간 160M이라는 거액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지만 장기계약 이후 그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발목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을 연거푸 당한 그는 수시로 DL을 들락날락 거렸고 최악의 2013시즌을 보내고 만다. 단지 73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3할대 장타율이라는 굴욕을 겪고야 만다. 이러한 부진의 여파는 2014시즌으로 이어졌고 전반기 .269/.330/.430로 마친다. 하지만 후반기 우익수로 옮겨간 그는 반등한다. 특히나 9~10월 맹타를 휘두른 그는 후반기 .300/.365/.606의 전성기급 성적을 기록했고, 시즌 성적 역시 .287/.346/.506으로 그럴듯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KEMVP의 부활”이라며 반기던 팬들과는 달리,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혹했다. 그의 수비 수치는 참혹한 수준이었고 (def WAR –26.5로 ML 전체 꼴지), 이 때문에 수비와 공격력을 합친 fWAR 수치는 단지 1.8에 불과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외야수 50명 중에 40위에 불과한 수치였고 밀워키의 크리스 데이비스, 필라델피아의 말론 버드정도에 지나지 않는 부진한 기록이었다. 이런 그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거 토론토에서 에인절스로 트레이드 된 버논 웰스와의 유사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대표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는 켐프의 비교 대상으로웰스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내 최고의 인기스타였으나 연장계약 후에 큰 부진에 빠졌었고, 트레이드 직전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 둘은 묘하게 닮아 있다. 안타깝게도 웰스는 트레이드 이후 다시 부진에 빠져 에인절스의 재앙이 되고 말았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가 이런 “위험한 도박”을 시도한 것에도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다. 극악의 투수구장인 펫코 파크는 특히나 장타를 뽑기 어려운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과거 애드리안 곤잘레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었고, 타 팀에서 장타력으로 이름을 날리던 자일스, 퀀틴 등 역시도 “펫코의 저주”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켐프는 달랐다. 같은 지구 소속으로 53경기 이 구장에서 뛴 그는 .322/.372/.495라는 좋은 기록을 남기었었다. 중심타자 보강이 선택이 아닌 필수였던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구장 적응여부를 알 수 없는 넬슨 크루즈 등의 시장에 나온 다른 슬러거들보다는, 충분히 검증된 켐프에 모험수를 걸어 보는 것이 나은 선택이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캠프의 후반기 반등을 타격 매커니즘에서 찾는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지난 2년간 9번이나 DL을 다녀오며 잃어버렸던 타격폼에서 개선점을 찾아내었다는 것. 실제로 지난 4년간의 히트맵을 살펴보면 부진했던 시기 몸쪽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11년과 14년에는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성적뿐 아니라 홈런으로 넘어가는 타격의 질도 좋아졌고, 올시즌 그의 홈런 중 비거리가 긴 것들은 후반기에 집중되는 성향을 보인다. (박윤성 - 맷 캠프의 대단하고도 끔찍한 올 시즌 참고) 4. 기타 계약  LAD get : 브랜던 맥카시 (4년 48M) LAD <--> PHI LAD get : 지미 롤린스 PHI get : ??? (자크 애플린 추정) 켄 로젠탈, 버스터 올니 등 유명 칼럼리스트들은 필라델피아의 지미 롤린스가 다저스로 향하게 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기존에 3루수 감으로 여겨지던 팀 내 최고 유망주 코리 시거가 올 시즌 수비적인 면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롤린스의 선택은 시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점에서 꽤나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NL MVP를 수상하던 시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수비에 있어서는 예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 시즌에도 fWAR 3.6을 기록하였었다. 또한 애리조나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 된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브랜던 맥카시 역시 4년 48M의 가격에 다저스로 향하게 되었다. 최근 양키스와 애리조나등 홈런이 잘나오는 구장에서 뛰며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던 그에게 있어 홈런팩터가 낮은 다저스스타디움으로의 이동은 크나큰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4시즌 xFIP 2.87) 다만 지난해를 제외하곤 꾸준히 말썽이 되어온 그의 부상이력은 향후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조용한 행보를 보이던 다저스는 단 하루 만에 라인업의 절반을 뒤엎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켭켭이 쌓여있던 고만고만한 내야수들 여럿을 정리해냈고(고든, 로하스) 누구도 쉽게 행하지 못할 것 같던 외야수 정리의 포문 (맷 캠프) 역시 열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아직도 포화 상태인 외야수 (푸이그-이디어-크로포드-피더슨-반슬라이크-게레로) 정리와 5선발 뎁스의 강화, 시즌 말 속 썩인 불펜 보강 등이다. 부자구단으로 옮긴 뒤에도 여전히 활발한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프기꾼’의 행보에 계속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참고사이트> Statcorner / Baseball America / Fangraphs / Baseball Reference 비즈볼프로젝트 임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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