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CT의 중심이 실리콘 밸리라면, 실리콘 밸리를 움직이는 중심 인종 그룹은 단연 인도계다. 구글의 순다 피차이 못잖게 올 한 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임 CEO 사티아 나델라다. 그는 전임자들이 놓친 시간을 단숨에 만회하겠다는 듯 수많은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1월 초 진행된 MS오피스의 무료화였다. 물론 모바일 기기에서의 사용만 무료로 하는 것이었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앞으로 돈을 낼 필요없이 오피스를 사용하게 됐다는 뜻이었다. 소프트웨어 판매 모델로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획기적인 결정이었다. 특히 이 회사가 그동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을 의심하고, 불법 복제를 처단하기 위해 다소 과도한 조치를 취하다 오명도 뒤집어 썼던 것과 비교하면 더더욱. 물론 구글 때문이었다. 이미 구글은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해 왔다. 심지어 애플도 여기 동참했다.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뿌렸다.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전임자들은 결정을 미뤘고 나디아는 빠르게 실행했다. 그 차이가 컸다. 이외에도 나델라는 애플과 구글 등 경쟁사에 대한 공격을 취임 직후 중단했다. 심지어 비판의 대상이었던 공개 운영체제 리눅스 개발자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공개소프트웨어를 무시하던 기존의 MS의 전략과는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MS가 변한 걸까? 질문은 남아 있다. 옳은 방향 같긴 한데, 이 변화는 과연 아직 늦지 않은 걸까? 해답은 내년을 지켜봐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