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을 뜯기 전까지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아니 어쩌면 뜯고 난 후에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막 도착한 이것은, 어디론가 우리를 데려갈 하루. 창을 열고 문을 열고 마음을 열고 빛을 따라 길을 따라 어디론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노랫소리를 따라, 혹시 떨어뜨리지 않도록 혹시 부서지지 않도록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받쳐 들고 다가간다. 다가온다. 아득하게 얼어붙은 며칠째의 밤이었다. 많은 것들을 배웅하고 혼자 남겨졌던 기억을 흔들고 부수고 닦아내던 며칠째의 밤이었다. 기억의 거품들만큼 많았던 날들이었다. 그러니 괜찮다면 이제 뭔가 푸른 것들을 보여줘. 어린 민트 잎을 듬뿍 넣은 모히토와 수줍은 딸기의 봄을 보여줘. 나를 앞질러 가버리지 않을 무언가를. 나를 혼자 남겨두지 않을 누군가를. -황경선의 <반짝반짝 변주곡>중에서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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