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무엇을 그린다는 것은

화가가 무엇을 그린다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도 그럴싸하다. 그러나 화가에게 있어서 무엇을 쓴다는 행위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거추장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마치 시인에게 무엇을 그리라고 하는 것처럼 어려운 주문일 수 있겠다. 색채이건 언어이건 자기를 드러내는 표현매체임에는 틀림없으나 그 방법상의 차이는 아주 낯설기 짝이없다. 이것은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변시지가 두번째로 시도한 그림에 관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사람들이 마치 연애에 관해 떠드는 것보다는 연애 자체를 즐기려 하듯이, 변시지는 평소 '그림'에 빠져 있었지 그림에 '관해' 빠져 있었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림보다는 더 서툴고 어눌한 것들이 끼어들기 마련일 것이다. 따라서 여느 이론가들이 항용 추구해 온 정연한 이론이나 명제를 드러내는 글은 아니다. 다만 오랜 동안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그림을 얘기하면서 그들에게 일러 준 선 . 색채 . 형태 기타 회화 일반에 대한 변시지의 생각의 단편들을 간추려 본 것이다. 그러나 사실로 말하자면 이것은 그들 보다는 변시지 자신에 대한 다짐이요. 작업에 임하는 변시지의 태도의 일단을 드러내 보인 것에 다름 아니다. 나이들수록 현학적이고 요란한 미술사조나 이론에서보다는 단순하고 소박하고 정제된 명제 속에서 미적 가치나 삶의 이념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들의 예술적 지적 모험이란 결국 한두 줄의 명제에 도달하기 위한 기나긴 각고와 인내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여섯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을 시작, 청년기를 그곳에서 보내고 장년기 이후를 서울과 제주에서 보내는 동안은 변시지에게 있어 기나긴 모색과 출발의 기간이었다 할 수 있다. 제주는 변시지에게 있어 예술적 공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미적 근거이자 방법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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