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논설, [양선희의 시시각각 - 장그래들이 사는 나라]

▶ 오늘날 일과 직업을 생각하며 읽은 책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읽었다. 대학 시절에 덮었던, 30년쯤 잊고 지낸 책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오늘은 다소 작위적이더라도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써야 한다며 반성거리를 생각하던 중이었다. 반성할 일은 너무 많았다. 올해 내내 우리가 직면했던 수많은 적폐(積弊)는 그 자체로 거대한 반성의 장이었다. 한데 다소 뜬금없는 생각 하나가 내내 머리에 맴돌았다. 일, 직업에 대한 것이다. ... 생각해 보면 직장인에게 일은 곧 인생이다. 꿈과 계획은 직업과 연결되고, 인생의 쓰고 단맛을 경험하는 곳도 직장이다. 일을 무시하는 건 인생을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생각의 언저리에서 ‘소명으로서의 일’을 설파했던 막스 베버가 생각났다. 그는 통계적으로 자본주의의 발달과 프로테스탄티즘이 긴밀히 결부돼 있음을 증명했다. 거대 상공인과 숙련노동자들 중엔 프로테스탄트가 많고 종교혁명이 성공한 도시도 상공업이 발달했던 도시였다고 했다. 자본주의를 발달시킨 기독교인들은 돈에 대한 탐욕이 아닌 금욕주의를 지향했다. 그들에게 일은 소명(calling), 즉 신에게서 부여받은 임무였다. “인간의 일부는 구원받고 나머지는 저주받았다”는 칼뱅의 말에 따라 자신의 구원을 증명하는 길이 직업적 성공이라고 믿었다. 일은 신성했고, 이 정신이 자본주의를 발달시켰다. 일의 신성성 혹은 소명. 이 말에 자본주의 노동의 흑역사를 들어 비웃을지도 모른다. 나태한 직업인, 멸시당하는 노동, 지향점을 잃은 직장인, 자본과 노동이 대립하는 건 오늘의 적폐다. 그럼에도 이런 적폐를 지는 해에 묻고 새로 밝는 날에는 ‘소명으로서의 직업’이라는 일과 노동에 대한 자본주의의 원시적 가치를 가슴에 담고 싶은 건 작은 기대감이 있어서다. * 기사 읽기 http://joongang.joins.com/article/aid/2014/12/31/16390025.html?cloc=olink|article|default * 논설 소개 도서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http://blog.naver.com/imoonye/30120528333 * 추가 참고 도서 <직업으로서의 학문 – 직업으로서의 정치> - 일과 학문, 일과 정치에 대한 베버의 글을 읽고 싶은 분은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imoonye/30189803007

책으로 시작되는 교육과 문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_since 1966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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