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대, 저마다의 달

누구에게나, 자신을 비추는 자신만의 달이 있다. 무의식의 세계를 의미하는 달은, 나의 삶을 이끄는 신비로운 에너지이자 기운으로, 자연의 순환 주기를 가지고 있어, 차고 또 이지러지며 밝음과 어두움 사이를 순환한다. 이 느낌을 잘 살린 일러스트가 있어 계속 들여다 보고 있는데, 누군가의 자리인 듯 마련된 소박한 의자는 달빛을 받아 수면 위에 떠있고, 각 의자 위에는 그믐달, 상현달, 하현달, 초생달, 보름달 등이 저마다의 모양을 하고 비추고 있다. 그래, 이런 비유야! 라는, 아하!하는 무릎 침과 함께, 저 의자에 나 자신을, 내 가족이나 친구들, 지인들을 앉혀 보았다. 누구는 만월(滿月)의 기운을 받아,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찬란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대로 빛이 가득 비치는 것처럼 삶이, 우주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겁없이 추진해나가고, 그 결과물을 만끽하고 있다. 누구는 나의 삶이 질주하고 있음을 느끼며 만월을 향해 차오르는 상현달을 머리 위에 띄우고 있다. 그는 둥근 달을 다 삼키기라도 하겠다는 듯, 더 많은 빛의 차오름을 갈구하며 열심히 뛰고 있다. 어떤 이는 은은하고 조용한, 다소 어두운 그믐달을 가지고 있어, 내 길을 비추는 빛이 약하다고 느낀다. 보름달 빛을 가득 받으며 큰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자신만의 춤을, 연극을, 무대를 연출하고 있는 다른 이들을 보면서, 나의 빛은 왜 이렇게 어둡고 약한가 싶어 침울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더욱 꺼져들어가는 빛은, '빛이 없음'의 오리무중 상태가 되어 문자 그대로 암중모색을 해야하는 지경에 이르게까지 한다. 내 의자의 빛이 꺼져 있는 것이다. 내 무대는 더 이상 없다고 느낀다.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어떤 무대를 연기하는 배우라고 상상해본다. 그리고 관객조차 없어 서로가 서로의 관객이자 배우가 되어주는 삶이라는 무대에서 각자가 타고난 배역을 맡았다. 그 무대에는 중심이 없다. 그 누구를 찍어도 다 중심이 되고, 변두리가 된다. 달빛 조명은 밝아졌다가 어두워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다가 말다가 한다. 나는 주인공이 되었다가 지나가는 행인1이 되었다가 한다. 실제의 무대공연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계속 주인공일 수 없다는 의미다. 심지어 시나리오도 없어, 각자가 알아서 자신의 극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삶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조명은 '자연의 이치를 담은 조명'이어서, 밝을 때가 있으면 어두울 때도 있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역술인들은 '당신이 어떤 밝기의 조명을 받고 있는지'를 읽어주겠다고 덤비는 이들일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 삶에 영원한 침체기도, 영원한 전성기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내 주변의 사람들을 저 의자에 앉혀 보면, 전성기를 맞아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이 있고, 반면 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별일 없이 평이하게 무난하게 적당히 지내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1년,3년,5년,10년 후 그들을 비추는 달이 지금 그대로의 모양이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어떤 고민들 사이에서, 나는 지금 어떤 조명을 받고 있을까,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를 생각하던 나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지침으로 삼기로 했다. ​ 1. 지금 여기, 내 달빛 아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겠다. -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상황이 어떠한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며, 나와 비교를 한다. 쟤는 왜 더 큰 달을 갖고 태어났는지, 왜 나보다 밝은 달을 갖고 있는지, 이런 것을 보며 내 달을 올려다봤자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분만 상할 뿐이다. 모두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고, 자신만의 상태가 있으며, 그 누구건 삶에서의 보름달도 보고, 어둠달도 보게 되어 있다. 타인의 달을 볼 시간에 내 달 아래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연기를 하면 된다. ​ 2. 자만도, 절망도 하지 않겠다 - 내가 어떤 달빛을 받고 있건, 이것은 만월을 향해 가고 있거나, 꺼져가고 있음을 안다. 겸허한 마음으로 내 상태를 누리겠다. 만월을 향해 가고 있다면, 지금 내가 받는 빛은 어제의 빛보다 더 커진 빛이고, 꺼져가고 있다면 지금 내가 받는 빛은 내일 받을 빛보다 큰 빛일 것이다. 그 어떤 경우에건, '오늘 내가 받는 달빛은 어제보다, 내일보다 밝은 빛이다.' 허투르게 흘러보내면 내 인생 최고의 빛을 버리는 것과 같다. 이유는, 내 의자가 삶에서 언제 치워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누가 안단 말인가.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 ​ 3. 달빛을 내 손으로 가리지 않겠다.​ - 지금 내 머리 위에 둥실 떠있는 달이 어떤 달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웅크리고 있고, 눈을 가리고 있으면 그나마 내 위로 쏟아지는 빛을 다 받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인생 보름달 시기에 의자 밑에 기어들어가 빛을 다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사람에게는 늘 그믐달만 떠있다. 달의 주기야 내가 바꿀 수는 없지만, 그 빛을 만끽할지 말지는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 ​ 4. 달빛을 스스로 가리고 의자 밑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게 손잡아 일으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난 이게 치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치료사는 구원자도 아니고, 해결사도 아니다. 장기 계획이긴 하지만, 이 길로 가기로 결심해서 공부 중인 나는, 치료사의 역할을 '개인이 달빛 아래의 의자에서 자신의 연기를 자기답게 하도록 돕는 것'으로 이미지화하기로 했다. 그가 자신이 받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를 외면하며 의자 밑에서 '검은달의 영향 아래' 있을 때,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가 눈을 마주치고 괜찮으니 나오라고, 당신에게 빛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그가 자신의 힘으로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왔을 때 살짝 손만 잡아주면 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그게 내 신념이다. 모두 저마다의 달을, 스스로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어떤 달빛이건 내 인생 최고의 조명으로 여기고 자기다운 연기를 풀어내면 좋겠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에서의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 그림을 그려내건 연기를 하건 음악을 연주하건 상관이 없다. 그 무대는 자신을 위한 무대여야 한다. 그 무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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