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가끔 늦은 저녁,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혼자 엘레베이터를 탈 때가 있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무섭기도 하고 섬뜩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상한 층에서 문이 열리거나 쿠쿵, 하는 소리가 나면 괜히 목덜미가 쌔~ 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엘레베이터>는... 남편과 알콩달콩 연애할 때 살금살금 연애행각을 벌였던 (상상금물!^^) 애틋한 장소였지요. 또, 임산부일 때 그윽한 피자나 치킨냄새가 나면 어찌나 군침이 도는지... 야식을 시켜먹게 되는 원인제공 장소였고요. 또, 우리 첫째vs둘째가 서로 닫힘 버튼을 누르려 티격태격 '형제의 난'을 벌이기도 하고, 아빠 출근길엔 문이 닫힐 때가지 뽀뽀를 날리고 인사를 하는 '아들바보' 인증 장소가 되지요. 또, 반가운 이웃을 만나면 짧지만 굵은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혼.자.타.는 첫째에게 물어보았어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면 기분이 어때?"하고. -- "심장이 쿵쾅거리지. 그래도 괜찮아. 우리집이 가까워지니까." 엘리베이터를 혼.자.타.보.지.않.은 둘째에게 물어보았어요. "혼자 엘리베이터 타게되면 어떨 것 같아?"하고. -- "엄마 없이 나 혼자? 왜? 언제? 엄마 없으면 무서워, 으앙!!" 혼자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그림책 #두근두근_엘리베이터 "어? 엄마가 안 보이네?" 유치원 버스에서 내린 서진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엘리베이터를 혼자 어떻게 타지...' 가슴이 콩닥콩닥콩닥 뛰었지만 서진이는 용기를 내어 △단추를 꾸욱 눌렀어요. 엘이버에터가 지하 1층에 한참 멈춰 있었어요. '지하에서 누가 타나?' 크르릉크르릉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1층으로 올라왔어요. 가슴이 쿵쾅쿵쾅쿵쾅... 서진이는 주먹을 꼭 쥐고 눈을 질끈 감았어요. 덩치가 산만 한 누군가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어요. 무거운 택배 상자를 든 우체부 아저씨였어요. "아저씨, 몇 층에 가세요? 제가 눌러 드릴까요?" 서진이는 아저씨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참 친절하구나! 난 3층에 간단다. 3층 할아버지께 이 상자를 전해야 하거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사르륵 열리자 뜨거운 모래바람과 함께 황금빛 모래사막이 넓게 펼쳐졌어요. 저 멀리 할아버지가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휴~ 덥다. 마침 할아버지가 계시니 다행이군. 참! 모래 놀이를 하고 싶으면 언제든 놀러 와라. 3층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놀러 오는 걸 무척 좋아하시거든." 서진이는 모래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이번엔 아무도 안 타나?" 서진이가 문쪽을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휙 들어왔어요. 뒤돌아보니 웬 아저씨가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어요. "아저씨는 가수예요? 노래를 무지 잘 부르시네요!" "맞아, 난 가수란다. 바다 축제에서 노래하고 오는 길이지! 울랄랄라~ 랄랄라~" 서진이도 신이 나서 아저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울랄랄라~ 랄랄라~" 띵동! 5층입니다. 5층에서는 즐거운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여긴 내 하늘나무 집이야! 구름 솜사탕을 먹고 싶으면 언제든 놀러 와도 좋아." "우와! 맛있겠다. 꼭 놀어 올게요, 아저씨!" 아저씨가 찡긋 윙크하며 팔을 흔들었어요. 서진이는 혼자 엘리베이터에 남게 되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풍겨 왔어요. 벽에서는 예쁜 꽃들이 피어나고 무지개가 나타나더니 은빛깔 거미줄에 구슬 음표가 조롱조롱 걸렸어요. 엘리베이터 안은 놀이동산으로 변했어요. "야호! 신 난다!" 서진이는 이제혼자 엘레베이터를 타도 전혀 무섭지 않아요.

책 속의 감동을 함께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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