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침묵을 버리다/강미정

침묵을 버리다 강미정 난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가 좋더라 욕설 같은 바람이 얇은 옷을 벗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앞쪽은 젖은 옷처럼 찰싹 붙고 그 뒤쪽은 불룩하게 헐렁한, 마음이 바람의 날을 벼리고 있잖아 절규하며 날뛰는 힘을 견디며 파랗고 날 샌 노래를 부르잖아 봐, 깊게 사랑했던 마음이 들끓을 때 당신은 울음소리에 몰두할 수 있지 당신이기에 어느 한 가슴이 가장 먼저 썪을 수도 있지 내가 알았던 세상의 모든 길을 지우고 다시 당신이라고 불렀던 사람이여, 저기 망망대해를 펼쳐두고 출렁임을 그치지 않는 당신의 침묵이 폭풍우가 되는 바다가 참 좋더라 폭풍우에 스민 울음소리가 들리잖아 나를 부르는 웃음소리가 들리잖아 마음이 바람의 날을 세워 밀며 밀리며 견디는 저 애증의 극단 중간에 침묵을 두고 세상이 되고 길이 되었던 당신이 가슴으로 와서 폭풍이 될 때 나는 휘몰아치는 바다가 좋더라 * 강미정 김해 출생. 1994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상처가 스민다는 것』,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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