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 번씩만 안고 갈게 001

장례식을 생각하면 왜 검은 정장과 검은 우산이 보기 좋게 늘어선 미국식 장면 혹은 스님의 불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절 안, 검은 망사를 늘어뜨린 채 울고 있는 예쁜 소녀와 넋이 나간 채 퍼져 있는 대머리 아저씨가 있는 일본식 장면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포크레인이 할머니를 완전히 지워 버릴 때까지 가는 나뭇가지 하나 붙들고 끝까지 그 곁에 서 계셨다. 엄마의 재촉에 내려와 삶은 고기를 김치에 싸 먹고 올라가 봐도 엄마가 볼 일 볼 동안 곁을 지켜주다 다시 올라가 보아도 아버지는 그 모습 그대로 서 계셨다. 잡초도 아직 없을 무덤을 몇 번 더 쓰다듬다 잔돌을 몇 개를 빼내어 던지시고는 아이처럼 흙에 안겨 우셨다. 흙을 안으신 거겠지만 내 기억에는 흙에 안긴 것처럼 남았다. 나는 못 본 것을 본 것처럼 가슴이 떨렸었다. 어린 시절 성당의 수련회로 멀리 가 있어 참석을 못한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을 녹화해 둔 테이프로 뒤 늦게 보았을 때 나는 꽤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내가 보며 엄청 울어서 외할머니가 기특하다 칭찬을 해 주셨는데 사실 나는 외할아버지가 그리워서 울었다기 보다는 무서워서 울었던 거 같다. 우리 엄마가 너무 우니까 괜스레… 우리 엄마가 끼얹는 삽을 말리시며 너무 우니까 나도 모르게… 그랬다 그런데 오늘 나는 그러지 못했다. 상석.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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