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포증과 친구사귀는 법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이익이 만든다 친구 사귀는 요령이 부족해 사회공포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중고등학생들이 갑작스런 자퇴요구 때문에 ​ 한의원을 내원하는 경우에도 상당수는 학교에서 겪는 친구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 특히 여학생들은 화장실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꼭 함께 가야할 친구가 있어야 하는데 ​ 자신 주변에는 그럴 친구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심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 혼자 밥 먹고 화장실을 간다는 것이 마치 혼자 무대에 올라가 발가벗겨지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것이 사회공포증으로 이어지고 결국 자신에게 너무도 힘겨운 환경인 학교로부터 도피하고 싶다는 생각에 자퇴요구를 하게 된다. ​ 이는 단순히 학교가 싫어서라기 보다 아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 사회공포증은 성인들이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뭔가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도 ​ 자신은 늘 혼나는 것 같고, 자기 주변에는 친구가 없다는 생각 때문에 고립감을 느껴서 직장에 나갈 생각만 하면 ​ 우울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직장에서도 무력감이 심해지면서 아주 단순한 일들도 잦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결국, 이같은 실수는 주변 상사나 동료로부터 비판받는 계기가 형성되고, 환자는 이런 계기를 마치 자신이 그 업무에 ​ 적합하지 않다는 지레짐작으로 치닫게 되면서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반복된다. ​ 환자 당사자의 마음 속에는 분명 그 전 직장에서의 어려움이 존재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 허상(IMAGE)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라 할 수 있다. 사회공포증은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 ​ ​ ​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들 중에도 주변 엄마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회공포증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내원하는 이들도 있다. ​ 이들 역시 또래집단이라 할 수 있는 학부형들간의 소모임 등에 속해서 소통하고 친구를 사귀어야 하지만 주위로부터 따돌림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대인관계는 학창시절부터 직장이나 가정 등 어디에서건 어려움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이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바로 친구맺기, 대인관계맺기의 어려움이다. 이들의 고통은 ‘친구 또는 대인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서 익숙하지 않고 학습되지 않은 측면도 크다. ​ 이들이 경험한 지난날의 심리적 상처가 대인관계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유지하게 만들거나 부정적 해석과 지레짐작을 하도록 만드는 부분도 있다. ​ 이를 심리상담을 통해 적절하게 해소하는 동시에 친구맺는 사회적기술에 대한 노력과 시도가 필요하다. ​ ​ ​ 우선, 모든 인간관계는 <이익>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친구든, 직장이든, 학부모 모임이든 마찬가지다. ​ 심지어 부모 자식간이나 형제 자매간에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만나게 되고, ​ 그런 이익이 존재하지 않거나 마이너스 상황 즉, 불이익이 존재하면 그 만남이나 대인관계를 철수하게 된다. ​ 따라서 내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늘 외롭고 힘들다고 한다면, 그래서 내 주변에 친구가 있었으면 한다면, ​ 기본적으로 사람간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익>이라는 매개체에 주목해야 한다. ​ 즉, 내가 상대가 원하는 <이익>을 줄 수 있을 때 누군가 내 곁에 있게 된다는 점이다. ​ 이는 내가 상대를 원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 주변에 있어서 손해를 주는 대상은 계속 만나기보다 그만 만나고 피해버리고 싶다. ​ 즉, 어떤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원하는 이익을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 ​ ​ 이는 주역의 이치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만나는 것을 주역에서는 감괘에 비유한다. ​ 감이란 물을 뜻한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서로서로 우렁차게 소리를 내며 모여든다. ​ 작은 계곡이 하천을 이루고, 하천은 다시 바다를 이룬다. 이렇게 서로서로가 모여드는 모습이 마치 ​ 사람과 사람간에도 서로의 이익이 있어서 우~ 하고 모여드는 것과 유사한 상징으로 본 것이 바로 감괘라 할 수 있다. ​ 반면, 서로간의 이익이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을 때는 손괘에 비유된다. ​ 손괘란 바람을 뜻한다. 즉, 이익이 없으면 언제 우리가 만났느냐는 듯이 바람처럼 그 형태조차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뜻이다. ​ 이는 가장 순수한 목적의 대인관계라 할 수 있는 부모 자식간, 형제간에도 마찬가지다. ​ 부모에게 얻어갈 것이 있는 자식과, 부모에게 얻어갈 것이 없는 자식이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과연 같은가 돌아보면 이 이치를 알 수 있다. ​ 부모 자식간에도 이같은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이 이럴진대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반드시 <이익>이라는 매개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 ​ ​ 따라서, 내 주변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외롭고 힘들다면 이는 곧 나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이 발생하는 이익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또는 나는 상대에게 이익을 얻으려하는데 상대는 나에게 이익이 없기에 상대가 나를 피하려는 것이다. ​ 대인관계의 유지는 상호 이익이 있어야 한다. 물건을 파는 상인은 물건값에 이익이 남아야 장사를 계속 할 것이고, ​ 물건을 사는 고객은 금전을 주는 대신, 좋은 물건을 가질 수 있어야 계속 그 상인에게 구매를 하게 될 것이다. ​ 상인과 고객의 관계 유지 역시 상호 얻는 이익이 있어야 한다. 만약, 상인은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만 하고 좋은 물건을 주지 않으면 고객에게 이익이 없으니 고객이 떠날 것이다. ​ 반대로, 고객이 너무 가격을 깍으려 들면 상인은 남는게 없으니 그 관계 또한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 ​ ​ ​ ​ 이처럼 내 주변에서 친구나 동료가 남아있으려면 나로 인해 그들이 얻는 이익이 있어야 한다. ​ 이때 이익의 종류는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이 아니라 다양하다. 어떤 이는 만남의 이유를 ‘저 친구는 나보다 아는게 많아서’라고 할 수 있다. 또 ‘저 친구는 무척 재미있다. 만나면 늘 나를 즐겁게 해준다’라고 한다. 이런 것들도 전부다 이익이다. ​ 이런 것들을 내가 얻는 대신에 나는 상대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사회공포증에 대한 해법이 나올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나는 왜 주변에 늘 친구가 없지...’라고만 해서는 해법이 나오지 않고 계속 우울감에 젖을 수밖에 없다. ​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예부터 보자. 같이 밥을 먹었는데 밥값을 내가 내는 것도 상대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다. ​ 커피를 한 잔 사다가 먹으라며 건네는 것도 이익을 주는 것이다. 상대가 뭔가 간단한 부탁을 할 때 잘 들어주는 것도 이익을 주는 것이다. ​ 이처럼 내가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 이익을 주는 것은 하지 않고 나만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 관계는 유지될 수 없다. ​ 그리고, 그런 이익을 주려는 과정이 내게 너무 고통스럽고 불만족스럽다면 다시 고민해봐야 한다. ​ 혹시라도, 좋은 물건은 갖고 싶은데 돈을 지불하기 싫다는 식은 아닌지. 좋은 물건을 사는 댓가로 내게도 소중한 돈이나 댓가를 치르는 것은 ​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억울해하는 마음이 내게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 그게 억울하게 느껴진다면 다시 한번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 친구와의 관계유지를 위해 내가 치러야할 댓가와 그 친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나의 다양한 이익 중 어느 것이 큰가. ​ 그 이익을 위해 내가 치루는 댓가는 치를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물어보는 것이다. 바로 자기 자신에게 말이다. ​ ​ ​ ​ ​ ​그래서 내가 치르는 댓가가 너무 크다라면 그 관계는 간단히 정리해버리면 그만이다. ​ 굳이 억울함을 참아가면서까지 관계유지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 관계가 없으면 내가 치르는 댓가가 훨씬 더 크다면 그 정도 희생은 감수할 각오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친구맺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일수록 그 관계에서 자꾸 빠져나오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 과연 내가 원하는 상대에게 나는 어떤 이익을 줄 수 있겠는가를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자꾸 찾아나가는 노력을 한다면 결국, 내 주변에는 하나둘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 그 중에서 내게 상처주고 내게 이익이 안되는 사람은 내게 큰 불이익을 주는 관계인 만큼 조용히 관계를 차단해나가면 되는 것이다. 글/강용혁 원장 (마음자리분당한의원-한방성정 분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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