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르 마라이, <유언>

이 집과 정원에서의 삶은 목적과 임무, 내용이 있는 여느 삶처럼 이따끔 생각되기도 했다. 다만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몇 십 년이라도 더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내일 당장 그렇게 사는 것을 그만두라고 명령했다면, 나는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위태롭지 않은 순조로운 삶이었다. (중략) 내 삶도 한동안 정말로 '위험'한 적이 있었다. 라요스가 내 가까이 있을 때였다. 위험이 지나간 다음, 나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며 그 위험이 내 삶의 단 하나 진실한 의미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 산도르 마라이, <유언>, 59쪽, 솔출판사, 2001 뻔한 소재같은 건 없다. 이야기는 다루는 사람의 생각과 솜씨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게 빛날 수 있다. 산도르 마라이는 내게 자신을, 주변을, 관계를, 세상을 다시 보라고 말한다. '유언'을 세 번 째 읽고 있다. 그를 놓기 어렵다. 도저히.

아주 천천히, 그 누군가를 잊어버릴만큼 느리게 연애소설 읽는 노인.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