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 – ‘최고의 사랑은 최악의 상대로부터 시작된다.’

창녀를 사랑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정상적인 연인 관계의 기본 전제라 할 수 있는 ‘배타적이자 독점적인 성기 소유권’ 을 박탈당하면서도 사회 밑바닥에 위치한 ‘수퍼을’ 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사랑의 숭고함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바꿔 말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있어 존재하는 장애물이 어렵거나 많을수록, 그 사랑의 감정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에서, 치나츠(이케와키 치즈루)는 여러 형태로 철저하게 남성들의 ‘을’ 로써 위치한다. 형무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한 남동생 타쿠지(스다 마사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유부남 사장과의 내연 관계를 유지하고, 뇌경색으로 누워있는 아버지와 알코올중독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성매매 업소에서 일한다. 우연히 타쿠지를 알게 되고 그의 누나 치나츠를 사랑하게 된 타츠오(아야노 고)는 이러한 그녀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나아가 경제적으로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책임지기로 결심한다. 가족을 꾸린다는 건, ‘구성원의 삶’ 이라는 ‘거대한’ 책임을 평생 동안 짊어지겠다는 다짐이다. 그럼에도 많은 아버지들이 ‘돈 버는 기계’ 로서의 생활을 기꺼이 감수하는 모습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자각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한편, 극 중에서 산에서 발파 일을 하던 중 겪게 된 동료의 죽음 이후, 자책감으로 일을 그만두고 무기력하게 지내던 타츠오에게 치나츠는 재기를 위한 동기가 된다. 상대방을 위한 결심이, 결국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에 작용한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고난을 택하는지도 모른다. 굳이 창녀를 사랑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는 철저히 ‘자신과 다른 세계의’ 연인을 찾아야만 한다. 그 길이 안락한 삶을 보장하지는 않을지언정, 우리 스스로가 정한 한계를 넘어설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누군가의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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