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Hall

우리나라가 틈만 나면 장희빈 드라마를 만들듯, 영국(+미국)은 틈만 나면 헨리 8세 드라마를 만든다. 아무래도 그때가 제일 얘기거리가 많아서일 것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번에 BBC에서 “또” 헨리 8세 사극이 나왔다. 하지만 장희빈 드라마가 계속 나오다가 “동이”가 나왔듯, 이번에는 주인공이 헨리 8세나 앤 볼레인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규? 에식스 백작 토마스 크롬웰. 헨리 8세의 최측근이자 배신(?)을 받아 사형에 처해지는 그 크롬웰이다. 공식 사이트: http://www.bbc.co.uk/programmes/p02gfy02 에피소드: 6개이며, 1월 21일에 첫 번째 에피소드가 BBC2에서 방영됐다. 헨리 8세가 6명의 아내를 뒀고 여왕을 교체할 때마다 피비린내가 났음은 거의 역사적 상식이라 할 수 있을 텐데(세계사책 때문이 아니다. 이원복 만화 때문이다), 헨리 8세는 부인들 목만 자르지 않았다. 측근들 목도 허구한 날 잘랐었다. 이를테면 헨리 8세가 처음 국왕에 올랐을 때의 측근인 울지 추기경, 그 뒤를 이었던 토마스 모어, 그 뒤를 이었던 토마스 크롬웰. 이 세 명도 모두 다 목이 날라갔기 때문이다. 널리 보자면 절대왕정이기에 그런 일이 가능했고, 자꾸만 토사구팽을 함으로써 절대왕정이 유지가 됐었다. 그래서 아들 에드워드 대에는 아무런 사건이 안 생겼지만 엘리자베스 1세가 헨리 8세처럼 하지 않았던 건 참 유감인데 그건 그때 가서 불평할 일이다. 게다가 헨리 8세가 이혼을 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꼭 교황의 몽니 때문은 아니었다. 당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 때문이었다. 카를 5세가 아라곤의 캐서린의 조카였기 때문이기도 한데, 뭣보다 당시 로마는 로마 약탈(1527) 직후였고 교황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태이기도 했었다. 로마 약탈이 왜 있었는지는 아마 시오노 나나미 책을 읽어서들 알고 계실 텐데, 프랑스와 싸워서 이겼거늘 용병들 줄 월급이 없어서였다. 왜 프랑스랑 싸웠길래? 프랑스가 신성로마제국황제가 되려 하는 등, 합스부르크의 숙적이 곧 프랑스였다. 다만 그 사이에 끼어서 “균형”을 잡아보려 했던 곳이 당시 교황청과 잉글랜드였다. 그 둘이 겨우 신성로마제국과 프랑스를 합쳐 놓았다가 다시금 깨져버렸고, 교황으로서는 친구(잉글랜드) 말을 들을 수도, 주인(신성로마제국) 말을 들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교황이 이혼 결재를 안 해 주더라 이거지. 이게 엉뚱하게 헨리 8세의 부인 바꾸기 및 신하들 바꾸기로 이어진다는 게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스토리이다. 헨리 8세의 여성 취향만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울지 추기경의 두 수제자(?)랄 수 있을 두 토마스. 그러니까 토마스 모어와 토마스 크롬웰이 어떻게 갈라지는지를 보는 광경이 이 드라마의 잔재미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둘 다 사이좋게 뎅겅 뎅겅) 아, 이름이 울프 홀인 건 이유가 있다. 원본이 되는 소설 제목이 그렇기도 하고, 헨리 8세의 세 번째 부인인 제인 시모어 가문이 살던 곳이 울프 홀이었다. 괜히 시모어 가문의 집을 소재로 삼은 게 아니다. 바로 이때부터 크롬웰이 친구와 적을 많이 만들던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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