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가 떠오르는 따뜻한 그림책

옛날 옛날에 소금장수가 살았어. 하루는 소금 짐을 지고 산을 넘는데 커다란 호랑이가 앙하고 입을 벌리는 거야. 어찌나 큰지 집채만 한 호랑이야. 소금장수는 호랑이 뱃속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지. 소금장수가 호랑이 뱃속에서 가만히 보니 간이 디룽디룽 콩팥이 달랑달랑 허파가 대롱대롱 하거든. "배가 고프던 참에 잘 됐다." 마침 칼이 있어 고기를 벴지. 이제 불에 구워 먹으려는데 숯이 없거든. 둘레둘레 둘러보니 숯장수가 돌아다니더래. 호랑이 뱃속이 얼마나 넓은지. 숯장수를 불러서 숯불을 피웠지. 옹기장수도 오고, 엿장수도 오고, 나무꾼도 와서 한바탕 배불리 먹었지. 호랑이가 어떻게 됐겠어? 죽지. 벌렁 자빠져서. 정신을 차리고 가만히 보니까 밖에 쪼그맣게 내다보이더래. 거기가 호랑이 똥구멍이야. 소금장수가 기다란 담뱃대를 쏘옥 내밀었지. 똥구멍으로. 쑤욱 내미니가 꼬리가 담뱃대에 딱 걸려. 그래서 모두 바싹 잡아당겼어. 잡아당기고 또 잡아당기니까 호랑이가 홀랑 뒤집어졌다지. 숯장수도 나오고, 옹기장수도 나오고, 엿장수도 나오고... 다들 살려 줘서 고맙다고 가진 거 다 모아서 소금장수에게 주었데. 그래서 소금장수는 잘 먹고 잘 살았다지. 잘 살아서 엊그제께까지 살았더래. >>아들셋 엄마는 지금 추억 중<< "저기~ 산에 빨간 불 왔다갔다 보이지? 저거 도깨비불이여, 도깨비불." 시골 외할머니께서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밤마다 아궁이에 고구마를 삶아 먹여주시며 해주시던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의 얼굴 주름, 거친 손이 기억나는데 도통 할머니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구수한 사투리와 특유의 억양이 그립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니 할머니가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썰렁한 외갓집 벽에 외롭게 붙어있을 추억과 시간이 담긴 가족사진들. 할머니의 "우리 새끼, 우리 강아지" 하며 불러주시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림책 작가님이 직접 어머님께 들은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뒤집힌 호랑이'. 이 그림책을 보며 추운 겨울날, 따스하기만 했던 '우리 할머니'를 떠올려봅니다.

엄마들만의 공감 그리고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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