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백지연 소설 / 북폴리오

물구나무 저자 백지연 | 북폴리오 | 2015.01.30 | 페이지 324 | ISBN 9788937834905

깜짝 놀랐네요. 백지연의 10번째 책은 기존에 출간했던 에세이 분야가 아닌 소설 <물구나무>입니다. 여성 롤모델인 백지연은 그간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강해 그녀가 책을 낸다면 에세이, 자기계발서 분야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문학 소설이라니. 반전이었어요. 그래서 더 기대하며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학창 시절 3년 내내 붙어 지내다가 졸업 후 자연스레 멀어진 여섯 명의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물구나무도 못 서는 바보들'이 된 여섯 명이 베프가 되었어요. 서로 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몰려다니던 친구 사이였지만 한 명을 빼고 미팅을 한 일명 미팅사건으로 사이가 어색해지며 결국 다들 저만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이 책의 화자인 전문 인터뷰어이자 독신인 민수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해서 스타였고 졸업 후 빠르게 재벌가 며느리가 된 수경, 불화 가정에 놓여있었지만 당당히 행동했던 승미, 우리 아빠라는 말을 달고 산 파파걸 문희, 학창 시절엔 모든 것에 뒤처졌었던 미연, 의료 엘리트 집안에 본인도 치과의사가 된 하정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졸업 후 27년이나 지난 어느 날, 인터뷰어 민수는 치과의사 하정의 죽음 소식을 접합니다. 문제는 하정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모른 채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란 거죠. 도대체 27년이란 세월 동안 하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민수는 하정의 죽음 이면을 알고자 옛 친구들을 한 명씩 만납니다. 그 과정에 무엇이 우리들의 인생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어버렸는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네요. 『 알터 에고, '또 다른 자아'라니. 세상에 보여지는 나와 그 속에 감춰진 또 다른 나. 』 - p69

비슷한 조건으로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한 인생이 대비되게 펼쳐집니다. 학창시절엔 똑 부러졌었지만 현재는 비참한 인생을 살거나, 그와 반대로 학창시절엔 뒤처졌었지만 현재는 실속있는 삶을 살고 있거나 하면서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이었던가? 하게 됩니다. 판이하게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 가끔은 물구나무를 서면서 세상 이치를 깨닫기도 해. 위와 아래가 바뀌는 거지. 그래서 재미있는 인생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바로 그런 이유로 두렵기도 한 인생이지. 』 - p280 그 누구도 하정이의 죽음 원인을 짐작하지 못하다가 마지막으로 만난 미연이를 통해 실마리를 풀게 됩니다. 미연과 하정이 주고 받은 이메일 속에 하정이의 내밀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거든요.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백지연다운 소설이구나였어요. 처음엔 죽음 원인을 파헤치려는 민수의 행동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인가 싶었는데 예상을 깨네요. 백지연을 닮은 인터뷰어 민수를 통해 인생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상담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만큼 중년 여성의 마음을 특히 잘 다루고 있습니다. 여자이기에 감당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삶을 보여주며 여성으로서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합니다.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고 따뜻하게 위로하기도 하며 여성이라면 더욱 공감할만한 소설이네요. <물구나무>에 등장한 여섯 명은 이 시대 여성의 삶을 비춘 거울처럼 공감할만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현재의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만족스런 여성들은 물론이고, 부모와 아이와의 소통 문제를 미묘하게 다루고 있어 부모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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