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VS 이병규

원문 : http://www.bizballproject.com/articles/7827


2014년 그리고 지금까지 TV에서는 드라마 ‘미생’의 인기가 여전하다. 이런 저런 상품의 CF도 몇 편이나 나오고, ‘미생물’이라는 리메이크 드라마까지 나와서 인기를 끌었다. 2014 시즌 LG Twins에도 미생에서 완생으로 다시 태어난 타자가 있다. 바로 배번 '7'번 이병규이다. 그런데 LG에는 두 명의 이병규가 있다. 한 명은 이미 완생인 74년 생의 ‘적토마’라뱅 이병규(배번9, 이하 라뱅)와 다른 한 명은 83년 생의 2014년 완생 빅뱅 이병규(배번7, 이하 빅뱅)이다. 이름도 같고 외야수라는 공통점에 타격은 이미 검증을 거친 이 두 남자. 과연 그 속까지 같을까?


모두가 알듯이 라뱅은 배드볼 히터로 유명하다. 배드볼, 심지어 원바운드 된 공마저도 쳐서 안타로 만들어낸다. 반면 빅뱅은 배트를 잘 안내기로 유명하다. 2014년에는 타석당투구수 4.676으로 전체 1위에 올랐을 정도이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진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런 장면만 기억에 남는 건지 확신할 수가 없다. 세이버매트릭스 Plate Discipline 수치로 진실을 가려 보자.


(데이터=이미지 표 참고)

원문 : http://www.bizballproject.com/articles/7827


위의 표에서 보듯이 컨택%, 헛스윙%는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2014 시즌 200타석 넘게 들어선 타자 97명 중 두 이병규의 순위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다. 하지만 타구적극성%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라뱅은 49.4%, 빅뱅은 38.7%로 10.7% 차이가 난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97명 타자의 순위를 매겨보면(이하 모든 순위는 200타석을 넘긴 타자 97명 기준)라뱅은 10위, 빅뱅은 89위이다. 극과 극으로 반대 성향을 보인다. 루킹스트라이크% 역시 반대의 성향이다. 라뱅은 23.1%로 83위이지만 빅뱅은 33.5%로 18위이다. 우리의 통념대로 라뱅은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는 타격을, 빅뱅은 기다리는 타격을 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타석당투구수 역시 빅뱅은 지난 시즌 4.676개로 1위에 오른 반면 라뱅은 3.686개로 87위를 기록했다.


(표 참조)

다음으로 2스트라이크 이후상황을 살펴보자. 2스트라이크 이후의 커트%은 라뱅이 22위, 빅뱅이 57위 이다. 97명중 35명의 차이이므로 커트%에 대해서는 사실 극과 극의 성향을 보인다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렇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에서는 문제가 달라진다. 2스트라이크 이후 선구%은 라뱅이 91위인 반면 빅뱅은 3위에 해당했다. 그만큼 라뱅은 공을 보는 것보단 건드리는 편을 선호하고 빅뱅은 지켜보는 편을 선호한다. 그래서인지 경기를 보다 보면 라뱅은 2스트라이크 이후 공을 건드려서 땅볼이나 뜬공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빅뱅은 삼진아웃이나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확인해 보려는 것은 공의 위치에 따른 두 선수의 대처이다.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공에 스윙하는 비율(Z-swing%)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온 공을 스윙해서 맞추는 비율(Z-contact%)은 라뱅이 조금씩 더 높은 편으로 각각 21위, 25위이고 빅뱅은 71위, 76위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라뱅은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모습을, 빅뱅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해도 거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라뱅은 배드볼 히터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에 스윙하는 비율(O-swing%)을 보면 그 이미지가 틀린 것이 아니라는걸 확인 할 수 있다. 라뱅은 33.4%로 이 부문에서 6위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배드볼 히터의 면모이다. 그에 반해 빅뱅은 18.2%로 91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리그 2013 시즌 추신수 선수가 출루율이 높았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때 여러 기자들이 ‘추가 스윙하지 않는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다.’라고 한적이 있다. 이 말을 인용해 좀 부풀려 말하면 ‘빅뱅이 스윙하지 않는 공은 스트라이크가 아니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볼인 공에 스윙해서 맞추는 비율(O-contact%)은 라뱅이 73.7%와 21위로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가 볼인 공에 배트를 많이 휘두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렇게 우리의 통념이 수치로 확인되는 점이 흥미롭다.


이제 위에서 몇 가지로 나눠 확인한 결과를 정리해 보자. 먼저 타구적극성%과 루킹스트라이크%로 라뱅은 배트를 내는 데 거침이 없으며, 스트라이크 되는 공을 지켜보지 않고 배트를 많이 낸다는 걸 확인했다. 반대로 빅뱅은 스트라이크 되는 공도 더지켜보고 손쉽게 배트를 휘두르지 않아서 투수를 좀 더 괴롭히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상황이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되어도 변하는 건 없었다. 라뱅은 적극 커트해내며 공을 많이 기다리는 편이 아니었고, 빅뱅은 커트보다는 공을 많이 기다리는 타자였다. 공이 들어오는 위치를 보아도 라뱅은 배드볼 히터라는 것을, 빅뱅은 스트라이크 볼을 가리지 않고 인내하는 타자라는 것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2014 시즌 라뱅은부진한 한 해를, 빅뱅은 프로 입문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라뱅은 부상으로 타율도, 다른 기록도 좋지 못했고, 빅뱅은 타율, ops, 득점권타율 등등 모든 면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그래서 혹자는 지난 시즌으로 둘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Plate Discipline은 타석수에 큰 구애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타자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나타나는 스타일이므로 상당히 유의미하다. 이름과는 정반대로 꽤나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두 이병규, 라뱅과 빅뱅! 그 둘이 올 시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글을 매조진다.

i 타구적극성% = (헛스윙+타격+파울) / 전체투구수ii 2S 이후 커트% = 2스트라이크 이후의 ((타격+파울) / (파울+타격+헛스윙+루킹스트라이크))iii 2S 이후 선구% = 2스트라이크 이후의 (볼 / (볼+타격+헛스윙+파울+루킹스트라이크))


비즈볼프로젝트 전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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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많고 이미지 많은 칼럼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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