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펙’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다, 삶의 기쁨을 잃어버린 소년에 대한 이야기” - 성장소설 <분리된 평화> 연재 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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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유능을 강요받는 학생들의 싸움

성장소설 <분리된 평화>는 멀게는 링컨의 아들, 가깝게는 페이스 북을 설립한 마크 저커버그가 졸업한 명문 사립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가 배경인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전쟁이 학교에 가하는 폭력을 전달하지만, 이면에서는 경쟁과 유능함을 강요받아야 하는 어린 학생들이 경험해야 하는 아픔을 잘 그려준 책입니다.

사실 고난과는 거리가 먼 유복한 학생들이 다니는 명문 사립학교 학생이 외로움과 싸운다고 하면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어떤 학생들보다 경쟁과 유능함을 강요받는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데번의 학생들은 자신의 부모에게서 목숨이 위험해지는 최전방 입대를 강요받아야 하며,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감정조차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공부가 힘들다거나, 운동이 힘들다 등의 이야기를 하면 공부도 못하는, 운동도 못하는 아이로 구분하고 자신들과 동등한 상대로 취급하지 않게 되니까요. 소설에 등장하는 레퍼는 그 예입니다.

또한, 서로 간의 대화 없이 외롭게 자신의 유능함을 증명해야 하는 학생들은 친구라는 말조차 믿지 못합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피니어스가 진에게 “네가 나의 단짝 친구”라고 했을 때 진은 그 말을 믿지 않고 피니어스가 자신의 공부를 방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피니어스를 나무에서 떨어뜨리기까지 합니다.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이, 단 한 번의 진실한 대화도 없이 오직 유능하기만 해야 하는 1942년의 학생들의 삶이 오늘날 한국에서의 삶과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북을 설립한 마크 저커버그는 이렇게 대화 없는 문화가 준 충격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NS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 <분리된 평화>는 전쟁을 비판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약한 소리 없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요를 오랜 시간 받아온 한 소년이 유일한 친구이자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경쟁을 강요받으면서 자기 마음에 난 상처를 표현하지 못하게 할 때 일어 수 있는 폭력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상처 내는 것은 아닐까요?문예남 올림.

▶ 옮긴 이의 말 전문 읽기 : http://goo.gl/kVWGDa​

▶ 본문 연재 읽기(총 17화) : http://goo.gl/pfe6mN

- 연재는 2월 16일까지만 유지됩니다.

책으로 시작되는 교육과 문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_since 1966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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