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롯 포인트 by 소설가의 일

~ 이야기 작법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론으로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이런 지점들을 플롯 포인트[Plot Point]라고 부른다. 플롯 포인트는 이야기릉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데 대게의 이야기에는 두개의 큰 플롯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는 3막 구조인 셈이다. 시드 필드 같은 시나리오 작가는 모든 영화는 시작하고 삼십분이 지날 무렵에 첫 번째 플롯 포인트를 지난다고 말한다. 대개 백이십 분짜리 영화라면 첫 플롯 포인트는 삼십 분에, 두번째 플롯 포인트는 구십 분쯤에 있다. 이 지점을 지나면 이야기의 방향이 크게 바뀌면서 주인공은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서 특히 첫 번째 플롯 포인트를 가리켜 '돌아갈 수없는 다리', 혹은 '불타는 다리'라고도 부른다. 1막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은 어떤 사건을 경험하는데, 그러고 나면 다시는 예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서사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인생을 두 번 산다. 처음에는 그냥 닥치는 대로 살고, 그다음에 결말에 맞춰서 두 번의 플롯 포인트를 찾아내 이야기를 3막 구조로 재배치하는 식으로 한번 더 산다. 인생이 그렇다면, 소설도 마찬가지겠지. 그렇게 해서 소설운 원래 두 번 쓰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하자. "처음부터 잘 쓰지 그랬냐?"라는 사람도 있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 그런가 싶어서 그 사람 얼굴을 쳐다본다.인생 처음 살면서 '지금이 내 인생의 첫번째 플롯 포인트구나. 이 불타는 다리를 지나면 돌이킬 수가 없으니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있구나 싶어서. 처음부터 잘 쓰지 그랬냐고? 아직 결말을 모르는데 어떻게 처음부터 잘 쓰나? 마찬가지다. 내인생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처음부터 잘 살겠나. 소설을 쓰는 일은 '인생이라는 게 원래 뭐 그따위'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는 일로 시작한다는 말은 이런 뜻이다. 처음부터 잘 사는 사람은 없다. 그건 소설도 마찬가지가.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소설은 시작된다. 책을 읽다가 문득 좋다고 생각한 부분입니다. 조금은 이해도 되고 위로도 되고 공감도 되는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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