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이 레너드는 맥시멈 계약을 받을 만한가?

비즈볼 프로젝트 김윤호

지난 10월 28일(한국시각), 야후 스포츠의 기자 아드리안 워즈나로스키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카와이 레너드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간의 계약 연장 합의가 불발되었다고 보도했다. 워즈나로스키가 밝힌 불발 이유는 레너드가 맥시멈 계약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레너드가 맥시멈 계약을 원한다는 소식에 때아닌 맥시멈 논란(?)이 NBA 팬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레너드가 그 정도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의 수준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지금도 설왕설래가 오간다. 여러분이 한 NBA 팀의 단장이라면 레너드에게 최대 규모의 계약을 주겠는가?(이하 기록은 모두 2월 11일 기준)

팀내 영향력 1위-파이널 MVP, 맥시멈 계약은 당연하다

레너드의 맥시멈 계약을 옹호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근거는 RPM(Real Plus Minus)이다. ESPN에서 특정 선수가 코트에 들어섰을 때, 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여주는 기록이 RPM이다. 이 부문에서 레너드는 6.22로 올 시즌 팀내 1위이다. 팀의 정신적 지주 팀 던컨의 RPM이 4.51, 지노빌리의 RPM이 4.37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기록이다. 전체 순위로 따져 보아도, 리그 5위에 해당한다. 물론 RPM이 완벽한 기록은 아니지만, 이 기록을 보더라도 레너드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재까지의 시즌 기록을 살펴보자. 시즌 평균 15.6득점 7.6리바운드 2.4어시스트 야투율 45.0% PER 19.93을 기록 중이다. 일차적인 기록을 보면, 딱히 특출난 점이 보이지 않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내 영향력이 크다는 것은 레너드가 끼치는 유-무형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게다가 지난 2014년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에게 절대 뒤처지지 않는 퍼포먼스로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파이널 MVP의 주인공이 된 레너드를 생각하면 거액의 투자도 그리 아깝지는 않아 보인다.

맥시멈 계약이 아니면 레너드를 빼앗긴다

NBA 팬들, 그 중에서도 샌안토니오 스퍼스 팬들은 '레너드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맥시멈 계약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주머니 사정이 풍족하지 못한 샌안토니오는 최대한 선수 몸값의 거품을 제거한 계약을 통해, 팀의 재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원하는 몸값을 그대로 지급한 적이 없는 팀이다. 소속팀을 위해 본인의 연봉을 기꺼이 깎아서 재계약한 팀 던컨의 경우가 아니면, 샌안토니오가 제시한 연봉은 선수 입장에서 늘 적게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이 점에서 레너드도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샌안토니오는 레너드를 FA 시장에서 빼앗길 수 있다. 샌안토니오보다 돈이 많은 NBA 팀들은 레너드에게 거액의 계약 오퍼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 상황에서 샌안토니오가 가격 협상으로 시간을 끌 경우, 허무하게 레너드를 내줄 지도 모른다. 아직 24살로 젊은 레너드에게 거액의 연봉 오퍼는 거절하기 힘든 유혹이다. 현행 CBA 룰에서 레너드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 규모는 4년간 7000만 달러. 샌안토니오 구단 측에서는 쉽게 제시하기 힘든 규모이지만, 뉴욕 닉스나 LA 레이커스처럼 대도시에 연고를 둔 팀들은 충분히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러한 상황을 막고, 레너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맥시멈 계약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 상당수의 스퍼스 팬들의 시각이다. 더구나 스포츠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샌안토니오에 또다른 대형 FA가 이적해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16년에 나란히 FA로 풀리는 케빈 듀란트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샌안토니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가? 역사적으로 샌안토니오는 단 한 번도 FA 거물 영입에 성공한 적이 없었던 팀이다. 팀의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모두 샌안토니오가 드래프트를 통해 키워낸 선수들이었다.

앞으로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샌안토니오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면 레너드에게 최고의 대우를 주는 것은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니다. 던컨은 물론 마누 지노빌리와의 이별도 얼마 남지 않은 팀에게 현실적으로 레너드만한 후계자는 많지 않다. 이 점을 감안할 때, 레너드가 최고의 대우를 받고 스퍼스에 잔류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이다.

시스템의 핵우산 덕택?

그러나, 레너드에게 맥시멈 계약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팬들이 앞으로 기대하는 레너드는 퍼즐이 아니라, 에이스이다. 팀 시스템의 중심이 레너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퍼즐로서의 레너드는 그동안 훌륭했지만, 에이스로서의 레너드의 모습은 아직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물론 파이널 MVP를 수상했지만, 파이널 MVP가 곧 에이스 보증수표는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스퍼스 시스템이 아니면, 레너드의 파이널 MVP 수상은 힘들었을 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다. 현재 스퍼스의 시스템은 던컨이 데뷔한 1997년부터 20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다져진 시스템이다. 던컨, 파커, 지노빌리가 함께해온 시즌도 무려 13시즌이다. 스퍼스 농구의 숱한 노하우는 세 사람을 중심으로 숙성되어온 것이다. 레너드는 그러한 숙성된 체계에서 자랐고 도움을 받아왔다. 그 시스템이 어느 순간 단번에 레너드를 중심으로 변할 가능성은 적다. CEO 하나 바뀐다고 대기업 시스템과 생태계가 완전히 뒤바뀌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단순히 영향력을 미치는 차원을 떠나서 한 팀을 이끄는 에이스로서의 레너드의 역량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스퍼스의 단단한 시스템 하에서는 레너드뿐만 아니라, 대니 그린도 에이스가 되고, 마르코 벨리넬리도 에이스가 된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특정 선수에게 팀의 샐러리캡 상당 부분을 소진하는 것은 되려 비효율적일 지도 모른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

카와이에 대한 의구심은 여기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구성이다. 4시즌 째 뛰고 있는 레너드는 매 시즌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데뷔 시즌부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가 지난 4시즌동안 결장한 경기 수는 60경기에 달한다. 2011-12시즌부터 2015년 2월 11일까지 스퍼스가 치른 정규시즌 경기 수가 282경기인데 이 중 222경기에 출장했다. 82경기로 구성된 한 시즌으로 환산하면 64경기에 출장한다는 의미로, 결코 내구성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

선수의 몸값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다름아닌 내구성이다. 부상없이 꾸준하게 뛰는 선수, 다시 말해 별다른 공백없이 개근하는 선수가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부상이 잦은 선수들에게 거액의 몸값을 안겼다가, 해당 선수는 '먹튀'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소속팀은 돈만 낭비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만일 맥시멈 계약을 맺은 후에도 부상을 달고 산다면, 레너드 입장에서는 거대 계약이 독성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역대 슈퍼스타들이 보여준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뛰어난 내구성이다. 자신의 기량을 지속적으로 보여줬기에, 그만한 가치를 생산해낸 것이다. 피지컬 능력에 비해 취약한 레너드의 내구성은 그의 선수 경력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수 있고, 팀의 입장에서도 선택을 머뭇거리게 만들 수밖에 없는 장애물이기도 하다.

결국은 보여줘야 한다

레너드의 맥시멈 계약을 두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지만, 결국 해답은 레너드 본인에게 있다. 레너드 본인이 보여주는 것만이 살 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거액의 계약을 맺은 클레이 탐슨과 고든 헤이워드에 대해서도 오버페이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그들 스스로 증명해내면서 참새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답은 FA 계약 이후의 레너드 본인에게 있다. 늦어도 2~3년 뒤면 레너드는 새로운 농구 인생을 살아야 한다. 아무도 그를 지켜주지 않는다. 그 시점에 자신의 위치를 증명하는 것만이 본인의 몸값 논란에 대한 최고의 대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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