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지구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어느 밀림에 두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한 녀석은 이상하게도 빛나는 금빛 털이 아닌 먹구름이 낀 듯한 회색빛이어서, 클라우디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이 호랑이란 녀석의 천성 역시 괴상한지라, 풀을 뜯는 사슴의 자태가 아름답다며 허기져도 함부로 사냥하지 않고, 얄궂은 여우들이 약올려도 허허 웃어버리고는 이내 그늘에서 낮잠을 청하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어느날 금빛호랑이가 그런 클라우디를 보며, '넌 항상 망설이기만 하는구나. 망설이기 때문에 네가 왕이 될 수 없는거야. 네가 왕이될 만큼의 사냥실력과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면 매일 연습이라도 해야하지 않겠니? 사자나 치타같은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지는 못하더라도 뒤처지지는 말아야지.'라며 조롱하자, 클라우디는 '그럼 왕은 나 대신 네가 하면 되겠네.'하며 태평히 웃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다고 해서 이 호랑이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금빛 호랑이처럼 얼마든지 사납고 잔인하게 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남의 음식을 훔쳐먹는 들쥐나, 생을 마감한 동물의 썩은 시신 따위는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생각합니다. 꼭 왕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입니다. '왕이 되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면, 왕이 되지 못한 수많은 자들은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누군가는 나를 목적도 의욕도 없이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조각과 같이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바람을 따라서 온 세상을 여행하듯 내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갈 뿐이야.' 그 후에도 호랑이 클라우디는 그렇게 구름 흐르듯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바다를 보고싶다며 밀림을 떠나버렸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목에서 클라우디를 만났다는 어느 다람쥐의 말에 의하면, 꽤 오랫동안 먹지 못해 털은 푸석했고 몸은 다소 야위었으나 휘파람을 불며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는 사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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