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캐처, Foxcatcher

<폭스캐처(Foxcatcher, 2014)> / 베넷 밀러 흔히 코미디 연기는 가볍거나 값싼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미디 연기로 내공을 쌓아온 배우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도 깊다. 존 E. 듀폰 역의 스티브 카렐은 <앵커맨> 시리즈나 <에반 올마이티> <미스 리틀 선샤인> 등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이 영화에서 보여준다. 말투나 억양은 물론 배역을 위해 특수 코 분장까지 하고 말이다. 웃음기를 거의 없앤 채 묵직한 드라마로 전개되는 이 영화의 제목 <폭스캐처>는 1987년부터 1996년까지의 모든 비극이 시작된 장소의 이름이다. 타블로이드지의 가십성 보도에 가려 제대로 된 내막이 알려지지 않았던 이 이야기는 2010년 존 듀폰이 감옥에서 자연사한 후 급물살을 타고 영화화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베넷 밀러가 이 영화를 준비한 기간은 총 8년 정도) 악인은 없었다. 결손 가정에서 그릇된 욕망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채 자란 마크 슐츠가, 모든 걸 다 가졌으나 어머니의 인정을 받지 못한 존 듀폰을 '코치'로 만났을 때. 그 만남의 시작부터 모든 것은 예고되어 있었는지 모른다. 두 결핍된 남자가 열등감을 느낀 대상은 바로 마크 슐츠의 형 데이브 슐츠다. 사물을 바라보는 각도와 눈빛 하나까지 소름끼치는 스티브 카렐은 물론이고, 채닝 테이텀과 마크 러팔로(실제 레슬링 선수 출신) 역시 다른 배우가 아니면 슐츠 형제를 맡을 수 없을 것처럼 멋지게, 영화의 조용한 갈등을 내면으로 보여준다. 앞으로도 베넷 밀러 감독이 실화를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일단 믿고 봐야할지도 모른다. 그는 단지 멋진 스토리텔링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최소한 아카데미상 후보로 보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췄다. 9/10점, 시작부터 예고되었던 파국. 2월 5일 개봉, 134분, 청소년 관람불가.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등.

그 영화에 이 세상은 없겠지만, instagram.com/cosmos__j brunch.co.kr/@cosmo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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