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척 호랑이와 호랑이인 줄 고양이의 특별한 우정이야기 <고양이인 척 호랑이>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간 책엔 늘 관심이 갑니다. 이번에 읽은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제목부터 독특한 책인데요, 호랑이로 태어났지만 고양이인 척하고 살아가는 호랑이와 고양이로 태어났지만 호랑이인 줄 알고 살아가는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주 독특하게 탄생한 책입니다. 책을 쓴 일러스트레이터 버드폴더가 일 년간 트위터에 연재했던 '트윗 동화'를 엮어 만든 그림 에세이입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140글자로 제한되는만큼 이 책도 짧은 글과 재치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저자가 콘티를 미리 짜놓고 그린 게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여 나갔다고 하니 트위터리안의 집단 지성도 출간에 한 몫을 한 셈입니다.

깊은 산 속 외딴집에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홀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숲 속에서 아기호랑이를 발견하는데 눈이 어둡다 보니 고양이인 줄 착각한 거죠. 할머니는 아기호랑이를 돌보고, 아기호랑이는 커가면서 할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어디까지나 호랑이잖아요. 송곳니는 길어지고, 몸은 커지고, 야옹~ 하던 목소리는 어흥!으로 변합니다. 어릴 적 같이 놀던 동물 친구들도 호랑이를 멀리하게 됩니다. 이후 자신이 호랑이임을 감추고 고양이로 살아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됩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채식을 하고, 고양이 요가까지 배우죠.

그리고 호랑이인 줄 아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덩치가 크긴 하지만 분명 고양이임에도 어흥!하고 울었죠. 어느 날 호랑이인 줄 고양이가 곤경에 처했을 때 고양이인 척 호랑이가 도와주면서 둘의 우정이 시작됩니다.

참 묘한 책입니다. 빠르게 읽으면 출퇴근 지하철에서만 읽어도 하루를 안 넘길 정도지만, 이 책이 지닌 매력은 해석의 다양함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자인 버드폴더는 “이 이야기가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든 이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글을 남겼지만, 그 외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이 이야기가 주는 해석을 여러가지로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일단 재치있는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읽으셔도 되고, 서커스가 등장하는 부분에선 동물들을 학대시키는 인간의 잔인함을 반성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겉모습보다 어떤 내면을 갖추고 어떤 방향으로 재능을 발전시키느냐의 문제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고, 우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독서토론도 가능한 책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연령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는 건데요, 부모님과 자녀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와 함께 사는 고양이도 고양이인 척 호랑이처럼 집안일을 해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상상도 잠시 해봤는데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마나 여유를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호랑이와 고양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덧붙이는 글

각 챕터 앞에 적힌 명언도 무척 좋은 책입니다.

저는 그 중에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가장 마음에 남네요.

● 우리는 가지고 있는 열다섯 가지 재능으로 칭찬 받으려 하기보다, 갖고 있지도 않은 한 가지 재능으로 돋보이려 안달한다. _마크 트웨인

그리고 http://birdfolder.com 에 가시면 저자의 일러스트를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책 권하는 냐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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