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부츠

매일 이 여자, 저 여자의 발에 이 구두 저 구두를 신겨보며 신데렐라를 찾는 왕자...

아니지 왕자를 보필하는 신하의 신세인 나에게도 나만의 신데렐라가 있었다.

한 달 전 매일 우리 매장에 출근 도장을 찍던 그녀는

친구 또는 엄마와 방문하여, 많고 많은 신발 중 똑같은 모델의 갈색 롱부츠를 신어보고는

아련한 눈빛으로 그 부츠를 바라보기만 했다.

같이 일하는 여자 동료가 사지는 않고 매일 신어만 본다며 진상 손님이라 욕을 했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 여자를 매일같이 기다리게 되었다.

같은 층에서 일하는 주변 동료들은 나 때문에 방문하는 거 아니냐며 분위기를 몰아갔고..

10대 소년도 아닌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를 짝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매일 같이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그녀의 작디작은 발에 사이즈 225,

여자의 각선미를 잘 살려 준다는 곡선이 들어간 브라운 롱부츠를 신겨주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구입을 하지 않고 매일같이 그 부cm를 신어보는 그녀에게

용기 내어 건넨 나의 한 마디.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내일모레부터 이 상품 세일해요.”

“아...네...”

내 한 마디에 당황한 듯 얼굴이 빨개진 그녀.

그 얼굴을 보고 나도 같이 얼굴이 빨개지며 ‘아! 실수했구나.’를 느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녀는 다시 매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나도 모르게 세일 마지막 날 225 롱 갈색부츠를 구입했다.

‘왜? 이 부츠를 내가 구입했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이 시킨 행동이라 오글거리는 멘트를 통해 변명하려 한다.

그리고 몇 달 후 나는 중고시장에서 그 부츠를 올렸고...

한 여자가 그 부츠에 대해 아무런 문의 없이 무조건 사겠다고 했다.

‘설마... 구입한 사람이 그녀일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우체국 택배와 함께 나의 짝사랑도 고이 담아 보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이 다가오면 난 길거리에 롱부츠를 신은 여자들을 볼 때마다

피식~ 웃곤 한다.

20대 마지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짝사랑을 선물한 그녀를 생각하며...

-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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