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미제라블` 비참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언어의 한계를 느낀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글로 표현하는 건 너무 어렵다. 다른 뮤지컬에서도 음악의 감동은 무시할 수 없지만 레미제라블은 특히나 더 그렇다. 뮤지컬 음악감독이라면 누구나 레미제라블 음악감독을 꿈꾼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니까. 언어의 위대함도 느낀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이 주는 이야기의 힘이 없었다면 레미제라블의 음악은 탄생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가난하고 상처 입은 민초들이 인간애(愛) 가득한 위대한 영웅담을 써나가는 과정이 순간순간 감동을 안겨준다. 4대 뮤지컬 중 가장 늦게, 초연 후 27년 만에 한국에 정식으로 선보인 레미제라블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0억원의 제작비, 7개월간의 오디션, 런던 오리지널 팀의 내한 연출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다. 레미제라블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인물들은 모두 음악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상황을 설명한다. 음악과 이야기가 함께 걸어간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에도 호평 일색이다. 가장 처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은 주교가 은식기를 훔친 장발장을 용서하는 부분이다. 비참할 대로 비참해진 장발장에게 집에 와서 쉬라고, 은혜를 도둑질로 보답한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내준 후 새 삶을 살라고 하는 주교의 노래에는 감동이 있다. 주교의 용서 후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장발장이 부르는 `내가 무엇을 한 거지?(What Have I Done?)`라는 넘버도 인상적이다. 앞으로 10개월간 장발장을 연기할 배우 정성화의 힘이 느껴진다. 가석방 중 도망쳐 시장으로 새 삶을 살다가 다른 사람이 장발장으로 오인받자 현재의 모든 걸 포기하고 양심을 따라 자백하며 부르는 `나는 누구인가?(Who Am I?)`란 곡에는 깊은 울림이 있다. 어린 딸을 어렵게 홀로 키우는 판틴의 모성애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공장에서 쫓겨난 후 부르는 가장 유명한 곡 `한때는 나도 꿈을 꿨었지(I Dreamed a Dream)`는 애절하다. 아이를 위해 목걸이를 팔고 머리카락을 팔고 결국 몸까지 파는, 죽는 순간까지 아이를 걱정하는 위대한 모성애도 감정선을 건드린다. 인간의 사악함은 변하지 않는다며 법으로 약자를 윽박지르는 경감 자베르와 장발장의 대립, 노예처럼 사는 민중을 구하겠다며 혁명을 꿈꾸는 학생들의 합창 등 다른 뮤지컬 넘버들도 훌륭하다. 하지만 국내 캐스팅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부분에서 발음이 뭉개져 가사 전달이 안 된 부분은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25일까지 용인 포은아트홀. 이후 대구, 부산, 서울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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