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봄, 여름, 가을, 겨울/이경임

봄, 여름, 가을, 겨울

이경임

새가 날아갈 때 당신의 숲이 흔들린다

노래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봄이 지나가고

벌서듯이 새를 기다리며 여름이 지나가고

새가 오지 않자

새를 잊은 척 기다리며 가을이 지나가고

그래도 새가 오지 않자

기도하듯이 새를 기다리며 겨울이 지나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무수히 지나가고

영영 새가 오지 않을 것 같자

당신은 얼음알갱이들을 달고 이따금씩 빛난다

겨울 저녁이었고 당신의 숲은 은밀하게 비워지고 있었다

* 이경임서울 출생. 1997년《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부드러운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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