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 잔. Story of Picture - 8

눈을 떴을 때 주위는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불가사리의 시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만이 이름모를 나무와 촉촉히 젓은 눈가를 훑었다. 휴대전화의 시계는 7:10을 가리켰고, 병원에서 걸려 온 두 통의 부재중 통화 기록이 표시되었다. 서둘러 벤치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향했다. 꿈속에서 그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는 드문드문 가로등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갈대들은 어둠의 무게를 못 이겨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면회 시간은 지난 후였다. 하지만 설득 끝에 30분간의 면회가 허락되었다. 4인실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4개 중 3개의 침대 위에 환자가 누워 있었고, 모두 의식불명인 상태였다. 그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은 순전히 기계의 날카로운 신호음 덕분이었다.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호흡기에 의지한 채 기계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꿈 속에서 본 모습 그대로이다. 다른 점은 이제는 자신이 말을 할 수 있고, 그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침대 옆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를 끌고 와 앉았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담요 밖으로 삐져나온 그의 앙상한 손을 맞잡고 기계의 신호음에 귀를 기울였다.

띠딕. 띠딕. 띠딕.

불가사리의 시체가 다시 생각나자 눈물이 흘러 내렸다.

왜 그는 이 곳 해변을 거닐다 쓰러진 것일까?

꿈 속에서 만난 그는 분명히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는데.

난 더 이상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일텐데.

온갖 생각이 뒤죽박죽 머릿 속을 헤집었다. 고개를 숙여 그의 다리에 이마를 올렸다. 떨어지는 눈물이 담요를 적셨다. 그가 거짓말처럼 깨어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길 바랐다.

꿈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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