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금이라 불리는 황금같은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저녁 9시45분 TV 앞에 앉게 된다. 마치 뭐에 홀린 좀비처럼. 내가 기다리는 것은 예쁜 걸그룹이 아니다. 차승원이다. <최고의 사랑>의 터프한 차승원이 아니라 빨간 고무장갑에 국자를 든 차승원이다.
주부도 아닌데 그가 만들어 내는 김치에 해물짬뽕에 막걸리에 탄성을 지른다. 지난 주에는 해물찜에 이어 말도 안되는 화덕에서 빵까지 구워냈다. 도대체 못하는게 뭐야?!
처음 차승원이 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훼손된 이미지를 위해 고된 방송 프로그램에 뛰어든다 생각했다. 지난 연말 무한도전에 나와 유재석과 탄광에서 극한알바를 했을 때도 같은 생각이었다. 누구처럼 아무일 없다는 듯 슬쩍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고생을 하며 시청자 앞에 나서겠다는 깊은 그의 의도라 생각했다.
이건 나PD의 힘이 아니라 차승원의 힘이라 봐야 옳다.
대박 시청률, 차줌마로 제2의 전성기를 맞다
장근석이 구설수로 빠지며 삐걱댄 첫 회에 벌써 시청률 9%를 넘었다. 편집이 난무했던 방송분이 지나고 차승원-유해진-손호준으로 완전체를 이루자 시청률은 10%를 넘어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주 예능 방송 시청률을 살펴보면 20일 금요일 13.3%를 기록 동시간대 <정글의 법칙>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1위 <아빠를 부탁해>와도 0.2%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다음날 21일 토요일의 왕좌 <무한도전> 13% 보다 높은 수치이다. <응답하라 1994>가 세운 tvN 역대 최고 시청률(11.9%)도 이미 전주에 갈아치웠다.
비록 방송 한 편이지만 분명 차승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것도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완벽주부의 모습 차줌마로 말이다. 사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며 승승장구 했던 그였지만 최근 슬럼프가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아들 노아로 인해 시련이 있었지만 차승원은 주저앉지 않았다. 비켜서지 않았고 진심으로 맞섰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 삼아 삼시세끼로 다시 일어섰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지금 차승원이 받고 있는 인기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사람 차승원에게 시청자들이 보내는 응원인지도 모른다. 전문 읽기 >> http://whiteink.kr/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