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경험한 따뜻함

“아 추워”

남자친구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간다.

나름 100일 데이트라 한껏 치장하고 나왔는데.. 이 자식 코빼기도 안 보인다.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30분이 지났다.

열이 받을 대로 받은 나는 전화를 수 십 통을 걸었지만, 이 녀석 안 받는다.

문자도 없다!

결국 추운 겨울에 40분을 기다리고 나서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채로 발길을 돌렸다.

이 추운 겨울날 여자친구를 40분이나 기다리게 한 것도 모자라 잠수를 타다니.

이별 감이다. 이건.

잔뜩 화가나 이미 마음속으로 이별을 준비한 나는 남자친구에게 문자로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 너 같은 찌질한 놈을 남자친구라고 만난 내가 상병신이다. 영원히 잠수나 타라 이XX야 *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씩씩 거리며 걸어가는데 멀리 익숙한 남자가 헐레벌떡 뛰어온다.

순간 나는 그 남자를 보며 멈춰 섰고, 분한 마음에 냅다 달려가 소리쳤다.

“왜 이제와!!!!!!!!!”

“진이야 미안해!!!!”

남자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는다. 양 손에 케이크 상자 하나를 들고.

나는 그런 남자친구에게 도대체 뭐 땜에 이렇게 늦었느냐 내가 얼마나 기다린 줄 아느냐 전화를 왜 받느냐 울음을 터트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진이야 미안해!! 내가..내가..케익 만들어 줄라고.. 근데 하다보니까 늦어서.. 아..”

한참을 울다 진정이 된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100일 선물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주려고 케이크 집에 갔는데 손재주가 없어 만든 것 마다 실패해서 다시 만들다 보니 늦었다고.

“그럼 전화는 왜 안 받았어? 문자 정도는 해 줄 수 있었잖아!”

“그건.. 만드는 거에 너무 집중해서.. 못 들었어..빨리 만들어 오려고 해서..”

아.. 짜증난다. 화를 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리 그래도 40분을 기다리게 한 건 솔직히 너무 했잖아. 그것도 100일에!

화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남자친구는 멀뚱히 서있고 나는 주저앉아 울고 있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됐다.

또 그렇게 몇 분이 흘렀다.

추운 날에 밖에 한 시간을 넘게 있었던 탓에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추워서 더 짜증나는 그때, 남자친구의 코트가 내 몸을 덮었다. 그리고

“미안해. 한번만 봐줘요~~여보~~”

남자친구가 내 앞에 주저앉아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를 부린다.

그리고 양손을 비벼 내 양 볼에 갖다 댄다.

무척이나 화가 나지만, 글쎄.. 지금 느껴지는 남자친구의 온기에 조금은 마음이 풀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애교니 조금 만 더 삐져있어 볼까?

- 전상주

북팔웹소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