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위로

오늘도 어김없이 김 과장이 난리다.

그렇게 내가 일처리 하는 게 못마땅하면 지가 좀 하지 왜 맨날 들들 볶는 건지.

지는 매번 자리에 앉아서 귀 파고 코 파고 인터넷이나 하면서 말이다.

나의 사회생활 스트레스 팔 할이 바로 저 김 과장이다.

너무너무 속상하고 짜증나고 김 과장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소름끼치게 스트레스 받는다.

‘짜증나’

잔소리를 듣고 난 후 자리로 돌아갔다.

짜증과 함께 머릿속에 사표라는 단어가 둥둥둥 떠다닌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앉아서 업무를 보지만 속이 뒤틀려 죽을 것 같다.

“미애씨. 이거 마셔요”

옆자리 김 대리가 내게 꿀물 하나를 건넨다. 스트레스 받을 땐 단 게 최고라며.

“저 꿀물 싫어해요. 초콜릿이면 모를까 단 거 진짜 싫어해요.”

평소 내게 집적거리는 김 대리의 호의가 심기를 더 불편하게 만든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쌀쌀맞게 철벽을 쳤다.

.

.

.

고된 하루가 지나 드디어 김 과장에게서 벗어날 시간.

‘앗싸’

부리나케 옷을 입고 야근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퇴근을 한다.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멀찍이 김 대리가 나를 불러 세운다.

그리고 무언가를 내게 건네며

“이거”

“웬 초콜릿 이예요?”

김 대리가 잠시 쭈뼛쭈뼛 말을 더듬더니

“아까..그.. 꿀 물..”

아까? 꿀물? 설마 김 대리.. 아침에 툭 던진 말이 신경 쓰였던 거야?

“그거 그냥 한 말이었는데..뭘 그런 걸 신경 쓰세요. 미안해지게...”

“그냥~ 미애씨가 너무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서”

김 대리가 머쓱해하며 웃는다.

실없이 웃는 김 대리 모습이 오늘따라 조금 귀여워 보인다.

“미애씨. 오늘 괜찮으면.. 저기 골목에 포장마차 우동 먹고 갈래? 진짜 맛있는데”

평소 같음 거절하고 갔을 김 대리의 제안이 오늘따라 반갑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짜증스러웠던 날이지만, 그의 서투른 위로에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대리님, 우리 술도 한잔해요. 제가 내일 꿀물까지 쏠게요.”

풀린 마음이 야들야들해진다. 김 대리를 향했던 철벽과 함께.

- 전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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