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베드씬도 따분하다.

한쪽에서는 싸움, 다른 한쪽에서는 남녀가 헐떡이며 몸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교차편집되며 영화가 시작된다. 어라? 이거 어디서 봤던 것 같은 오프닝이다. 설마 조선시대판 <황제를 위하여>는 아니겠지. 에이, 설마.

슬픈 예감은 틀리지를 않는다.

다짜고짜 민재(신하균)과 가희(강한나)가 사랑에 빠진다. 전개도 너무 작위적이고 대사도 너무 고민없이 쓴 티가 역력하여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 이 상황에 나름 당위성을 부여하려 과거사를 설명한 플래시백을 쓰는데, 정말 촌스럽게 활용한 탓에 리듬만 덜컹거리게 만든다. 그러다 둘의 베드씬이 이어지는데 애절하지도 섹시하지도 않고 그냥 밋밋하다. 알고보니 헉! 성욕에 찌들어 망나니처럼 구는 진(강하늘)이 가희랑 뭔 일이 있었던 것 같네? 그런데 두 사람의 이야기 역시 1도 궁금하지 않게 흘러간다. 아, 그러고보니 이 영화의 주요 캐릭터에는 이방원(장혁)도 있었지. 지금 뭐 하고 있대? 무슨 영화가 이렇게 중구난방이람.

애초에 시나리오가 허술한데 욕심이 과해서 이것 저것 하려고 들면 재앙이 된다. 뼈대도 얄팍한데 꾸겨넣은 스토리는 많고 그와중에 액션이니 베드씬이니 참 해보고 싶은 건 다 했다. 그렇다면 이 재난급 영화에서 배우를 보는 재미라도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신하균은 베드씬을 위해 몸 만드느라 고생 많았겠다. 하지만 너무 헬스로 다져진 몸으로 의식이 되어 도저히 조선시대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면, 캐릭터 분석이 좀 안이했던 거 아닐까. 원래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아쉽다. 장혁이 연기한 이방원은 애초에 캐릭터가 너무 얄팍해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가 없었다. 드라마 <미생>으로 라이징 스타가 된 강하늘 역시 마찬가지. 영화를 보고 있다 보면 그냥 성욕 조절이 안 되는 성폭력범이라는 거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캐릭터에게 의미있는 서사가 전혀 없다.

<순수의 시대>는 파격적인 섹스씬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가희가 세 남자 캐릭터와 모두 관계를 맺고, 다양한 체위의 섹스씬이 등장한다. 그런데 아무런 감흥이 없다. 따분하고 심지어 하품도 나온다. 베드씬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에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는 시대는 지났다. 관객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는 연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말이지, 이렇게 못 찍은 정사 장면은 오랜만에 본다.

그래도 뭔가 장점을 하나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찾지 못하여 그냥 글을 마무리 짓는다. 2015년 3월 5일 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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