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히다 익히다

너의 책을 읽고싶다 헌책방의 그녀가 낙엽한푸대를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가게 안으로 나른다 나는 길건너 손바닥만한 그늘에 얼굴 내밀고 그녀만의 정물화의 붓터치를 들여다 보다 더 자세히 보기위해 한 발자욱 더 멀어진다 책장끝 무심히 넘기던 너의 지나간 시간의 땀자욱과 손끝에 묻은 타액으로 찍힌 지문이거나 언젠가 따스한 눈발을 맞고 나도 모르게 차가워진 몸을 데우기 위해 끓인 라면냄비를 받치고 떨어뜨렸다 손으로 쓰윽 닦아낸 오렌지빛 냄새라든지 우리는 후각에 예민해진 사냥개처럼 습관을 발라낸다 모든 책들은 시큼해진다

냉정하고 폭력적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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