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정유정

"엄만 아빠를 잊었다더라. 용서하고 잊어버렸대.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 남자와 곧 태어난다는 그 남자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돼. 잊을 수도 없고 용서도 안 되고 포기도 안 돼. 밉고 야속하고. 그런데도 그리워서......" 눈자위에서 그렁대던 눈물이 기어이 넘쳐흘렀다. 정아가 손끝으로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기를 달래듯 볼을 다정하게 만져 주었다. "하느님은 참 괴상한 방식으로 공평해. 사랑이 있는 쪽에선 사람을 빼앗고 사람이 있는 쪽에서는 사랑을 빼앗아 가고." 웃음기가 어린 어조였다. 그러나 마땅히 사랑해야 할 이를 사랑하지 못하는 그녀의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었다. • • 이 소설로 정유정이라는 소설가와 처음 만났다. 청소년 소설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읽으면서 내내 굳이 독자를 '청소년'이라고 한정 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세 아이가 우연히 함께 하면서 본 많은 풍경과 느낌, 그 아이들이 모험을 하게 되기까지의 사연과 고민, 생각이 큰 틀에서 성인인 나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시절을 지나는 동안의 진지함과 괴로움을 성인이 되고나면 어린시절 한 자락이라고, 그저 쉽고 가볍게 여기는 성인의 오만을 반성하게 한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했더니 2년 후 <내 심장을 쏴라>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7년의 밤>을 좋아하지만 나에게 정유정 작가를 기억하게 만든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와 <내 심장을 쏴라>에 마음이 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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