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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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친구가 해준 말이다. 당시엔 하루 종일 공부만 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많이 주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도서관에서 봄을 보낸 덕분에 그 해에는 벚꽃을 보지 못 했다. 벚꽃이 피었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도서관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던 몇몇은 대기업에 입사했다. 2011년 12월 말,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했다. 사회인 티라도 내듯이 그들의 대화는 '돈', '연봉', '쇼핑, 결혼' 이 주를 이루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취업하니까 행복하냐?" 순간 거짓말처럼 적막이 흘렀다. 친구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행복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 녀석들은 원래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 했다.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취직 후 녀석들은 '인생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라고 느끼게 됐다. 그렇지만 돈을 포기할 용기는 없다고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지 않은 사회를 비판하는 책이 있다.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그는 도덕적인 관점에서 거래하면 안 되는 것들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법을 어길 권리', '죽음', '새치기할 권리', '야생동물을 사냥할 권리', '인간' 등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사고파는 사람 모두가 이득을 얻는다면) 거래하는데 문제가 없다. 자본주의적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후로 사회는 도덕성을 잃었다. 도덕성을 잃은 사람들은 거래하면 안 되는 것들마저 돈으로 사고팔게 됐다. 샌델은 도덕성을 잃어버린 사회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인센티브 제도는 과연 도덕적인가?" "새치기는 거래할 수 있는 권리인가?" "돈이 된다면 생명과 죽음마저 사고파는 것이 시장의 역할인가?" 그는 독자에게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계속해서 질문한다. 하지만 답은 알려주지 않는다. 답을 찾는 역할은 독자의 몫이다.   드라마 <가을동화>에는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어? 그깟 사랑 돈으로 사겠어"라는 재수 없는 대사가 나온다. 사랑마저 돈으로 사보겠다는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다. 돈으로 여자는 살 수 있지만, 그 여자의 사랑까지 살 수는 없다. 사랑이 과연 돈보다 가치가 없을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그 중요성과 가치는 매우 크다. 그깟 돈 아무리 많아도 잃어버린 젊음, 행복, 사랑, 우정, 꿈은 살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란 결국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사회가 아닐까?

책을 덮은 후 세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책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다. 문체가 굉장히 딱딱하고 전문용어를 남발하는 책이라 읽으면서 참 많이 졸았다. 이 책을 며칠간 밤마다 읽은 덕분에 불면증이 깔끔하게 사라졌다. 둘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적다고 느꼈다. 재미있지 않은가? 사람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 어른들이 돈 많이 벌라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셋째, 벚꽃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3월부터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시간을 보낼 듯하다. 다가오는 봄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리가 들리면 책 한 권 손에 들고 공원으로 가야겠다. 벚꽃을 보며 얻게 될 작은 기쁨과 감동은 돈 주고도 못 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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