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한빛탑을 천천히 돌아나와 모노레일을 올려다보았다. 엄마와 재욱과 함께 어릴 때 탔던 그 모노레일이었다. 만약 엄마가 재인과 재욱의 손을 끌고 엑스포에 데려가지 않았더라도, 그래도 똑같이 실험반에 들고 경시대회에 나가고 재료공학을 전공했을 것이다. 크게 바뀔 것은 없었다. 인생을 바꾼 경험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중한 기억이었다. 기억만은 철거되지 않는다. • • 재인, 재욱, 재훈 세 남매에게 어느날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대전에 있는 재인에게는 손톱깎이, 아랍 사막의 재욱에게는 레이저 포인터, 미국 조지아에 있는 재훈에게는 열쇠가 누군가를 구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배달된다. 기이한 능력과 함께 누군가를 구한다는 설정은 헐리우드의 히어로물 영화같지만, 이 소설 속 능력은 좀 다르다. '능력'이라고 부르기엔 어쩐지 어색한. 그러나 그 힘으로 세 남매는 누군가를 구한다. 그리고 그들을 구하며 스스로도 '구해진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딱 내 친구같은 또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들(심지어 작가의 주변인물에게서 설정이나 이름을 빌려왔다)의 일상을 아주 약간 비틀어 만든 낯설음을 얻어낸다. 그리고 그 낯설음에 명랑한 분위기와 이야기 진행을 더해 따뜻한 다독임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반가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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