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방을 다 들어내고 대청소를 하기로 맘을 먹었다


가구들을 밖으로 꺼내고 마지막으로 침대를 들어냈는데


익숙한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어릴적 내가 받아온 편지들을 모아둔 상자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개 색보다 많은 수많은 편지들이 가득차 있었다 이제는 얼굴도 희미해져 가는 그 아이를 떠올리며 편지들을 하나씩 읽어 나가면서 아주 잠시 어릴적 나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그 시절에 머물다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상자박스 한쪽에 밀어두고서 청소를 시작햇다 오랜 시간을 더해서 청소를 다하고 버려야 할 여러개의 봉투더미를 바라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어째서?! 추억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그 조각들은 미리 버리지 못했는지 그리고 조금 뒤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문을 열고 봉투더미들을 가지고 나가려는 순간 모서리에 걸려 봉투하나가 터져버렸고 다시 주워 담으려 하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편지봉투를 주워 들었다 그 편지를 다 읽고 나서 난 그 봉투안에 들었던 편지들을 하나도 버릴수가 없었다 그 아이에게 건네주지 못했던 편지한통 때문에 ... 그제서야 수많은 편지들을 억지로 담아두고 살았었는지 알게되었다 그 아이를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순수했던 나의 시절을 버릴수 없었던거였다 그래...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었던 소중한 시간들을 그 조각들을 영원할수 있을거라 믿었던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그 감정을 의심조차 못해보던 그시절 그 마음을 차마... 버릴수가 없었던거 였다



by_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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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수 없는것 설명할수 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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