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 미즈타니 오사무, 김현희

원문: http://blog.naver.com/thsgysmd123/220264436900


1. 고등학생 때 우연한 계기로 읽어보게 된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내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지만 그럼에도 고등학생 당시 저자에게 끌렸다는 느낌만큼은 선명히 남아 있었습니다. 밤의 선생으로 불리는 저자 미즈타니 오사무는 야간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방과 후(PM 9:00)엔 꼬박꼬박 유흥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이유는 목적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전하기 위함이었고, 언젠가 그들이 자신의 뜻과 힘으로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일단 살아야한다’는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제가 이 책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건 미약할지언정 이렇게 방황하는 우리를 공감해줄 어른을 필요로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처음 이 책을 집은 이후로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심심해하는 제 눈에 때마침 이 책이 시야야 잡혀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공감을 갈망하는 한 명의 학생이었고, 이젠 이들을 이해하려는 한 명의 어른으로서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2. 청소년 시절에 전적으로 자신을 믿어주고 공감해주는 이를 만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물론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견뎌온 친구들이 있습니다만, 때때로 동갑내기 친구들에겐 말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부모에겐 심려를 끼치고 싶지 않은 그런 비밀이 청소년시기엔 분명히 하나 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 시기에 신뢰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어야 할 선생님은 입시를 위한 컨설턴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왕성한 모습을 보여 학생들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자 고독의 나락으로 밀어버리는 주체이니……. 나 원 참. 3. 일본잡지 <다빈치> 인터뷰 내용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생들 모두 공통적으로 '괜찮다'는 말을 미즈타니 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는 점입니다. 음지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 미즈타니 선생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전함으로서 결코 그들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며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눈부신 양지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경멸하는 눈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음지에 숨어 지내는 이들에게 있어 모든 실수를 과정의 일부로 여기며 '괜찮다'는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주는 미즈타니 선생님은 그들에게 있어 어두운 거리 속 한 줄기 찬란한 희망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4. 미즈타니 선생님을 보고 있자니 '열정'이라는 건 '가지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수십 배는 어렵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변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나 할까요. 분야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그 세계에 첫 발을 내딛지만 대부분은 크게 실망하곤 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세상과는 판이한 모습을 직시하기 때문이죠. 유독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로부터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교편을 잡았지만 정작 현실은 학생들에게 휘말리고, 학부모 비위나 맞추는 직업이라는 사실에 그들은 절망하고, 열정의 불씨는 저차 그 모습이 희미해지게 됩니다. 미즈타니 선생님 역시 비슷한 고민을 수없이 해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주어진 환경 내에서 매 순간 마음을 다 잡으며 나름의 뜻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손을 뻗는 그의 모습은 충분 본받을만한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5.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는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이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이 책은 그가 지금까지 만나온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그 끝이 반드시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연한 만남 속에서 미즈타니 선생과 학생은 끊임없이 소통을 주고받지만 그 끝엔 행복하게 결혼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자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는 걸 독자들에게 말하며 자신의 실수를 되뇌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반드시 구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저자이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으로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평생 원망을 받은 적도 있다는 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눈물로 사죄하고 다시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졌고, 우리랑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우리 역시 아이들을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6. 물론 그의 열정은 쉬이 따라갈 수 없겠지만 말이죠. 한 아이를 야쿠자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줘버리는 어른이나 교사가 세상에 몇이나 있겠습니까.

책과 영화,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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