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의 인재 등용책은 널리 인재를 구할 것을 청하는 계사(啓事-임금에게 일을 아뢰던 일. 또는 그런 글. 서면으로 그 사실을 적어 올리기도 하고 직접 아뢰기도 하였다.)로 집약된다. 이 글에서 서애는 100가지 장점이 있어도 한 가지 허물이나 모자란 점 때문에 등용되지 않는 실상을 비판하고 관직의 유무, 천민 여부, 서얼 여부, 승적 여부를 떠나 인재를 뽑아 쓸 것을 계청했다. 이때 필요한 쓰임새에 따라 10가지 인재 등용책을 올렸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재지才智와 식견, 사려가 있고 병법을 밝게 깨달아
장수의 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
2. 학술이 있고 시무를 알며, 자상하고 청렴 근신하여
재주가 수령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3. 담력과 도량이 있고 언사를 잘하여
능히 사명을 받들고 외국에 가거나,
또 적중에 드나들며 동정을 정찰할 만한 사람
4. 집안에서 효제하여 한 고을의 모범이 되고,
강개하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으며
견디어 관직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5. 문장이 특출하여 사명을 잘하는 사람
6. 용력이 있고 활을 잘 쏘거나,
혹 칼과 창을 잘 쓰며,
혹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빨리 달리며,
혹 담기가 있어서 적진에 오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7. 능히 농사에 힘쓸 줄 알아서
밭 갈고 파종할 것을 권장하며,
황무지를 개간해 둔전을 만들 수 있는 사람
8. 이재를 잘하여
혹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거나
혹 산에 가서 무쇠를 주조하여
이것을 옮겨서 저것과 바꾸며,
변천하여 무역하여 상품이 되는 물건을 처분하고 팔아서
이익을 올려 쓰는 데 넉넉하게 할 수 있는 사람
9. 산수에 능통하여 회계를 잘 보며,
군대의 식량을 알맞게 처리하되 조금도 틀리지 않는 사람
10. 공교한 성격이 있어서
창과 칼을 만들거나,
혹 구워서 화약을 만들줄 알며,
능히 조총과 크고 작은 포와
또 성을 지키는 데 쓰이는 기계를 만들 줄 아는 사람
KBS 징비록 제작팀, <징비록 못다한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