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최하위(209위)인 부탄이 처녀 출전한 월드컵 예선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부탄은 18일(한국시간) 부탄 팀푸의 창리미탕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리랑카(174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 예선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12일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부탄은 1·2차전 합계 3-1로 앞서며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015년 3월 FIFA가 발표한 세계 축구 랭킹에 따르면 부탄은 회원국 중 최하위다. 209개 국가 중 유일하게 포인트가 0이다. 참고로 208위는 카리브해에 위치한 앙귈라(1.76점)다. 부탄은 FIFA랭킹 174위의 스리랑카를 상대로 2연속 승리를 거두며 자신들의 월드컵 도전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2000년 FIFA 가맹국이 된 부탄은 앞서 1차전에서 국제 대회 20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데 이어 이날 A매치 5승(40패)째를 기록했다. 원정에서 이기고 돌아온 부탄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첸초 겔텐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갔다. 부탄은 전반 34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겔첸이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는 아시아에서 FIFA랭킹이 가장 낮은 12개국이 참가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뒤 최종 승리한 6개국이 2차 예선에 진출한다. 현재 부탄, 인도, 동티모르, 캄보디아, 대만 등 5개국의 2차 예선 진출이 확정됐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예멘-파키스탄의 경기는 파키스탄 교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위험으로 인해 연기됐다. 1차전에서 예멘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차 예선을 통과한 6개국과 일본, 이란 등 아시아 내 FIFA 랭킹 1~34위인 국가들과 경쟁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6월 11일과 16일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