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여는 전라도랑께” 자녀의 사투리에 놀랐다면?

(영화 '황산벌'의 스틸 사진입니다.)


20일자 조선일보의 ‘어떤’ 기사를 보고 정말 빵 터졌습니다. 혁신도시 부모들이 ‘서울말 쓰는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을 찾는다는 뉴스였는데요,

서울에서 지역 혁신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자녀를 그 지역 어린이집 등에 맡겼더니

몇 달 사이에 아이들이 유창한 사투리를 쓰게 되자

당황해하며 표준어 쓰는 선생님 구인에 나섰다는 얘깁니다.


대개 이런 상황입니다. “엄마 엄마. 집에선 뛰댕기지 말고 꼽발로(까치발로) 다녀야 해. 아래층 시끄럽다잉.” 이 말에 놀란 엄마가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은 배웠느냐’고 했더니

“워메 여는 전라도랑께.”라고 답했다는 군요. 부모가 어리둥절해진 상황은 속출됐습니다. “엄마야, 치아라”(“엄마 치워주세요.”)

“아빠 이거 널찟다, 맞제?”(“아빠, 이거 떨어졌어요. 맞죠?”)라고 하다 보니

부모들은 그 지역 어린이집·유치원에 표준어 쓰는 선생님을 확보해달라는

집단 민원을 내고 있다는 것이고,

어린이집 등에선 그런 선생님을 찾기 힘들어 곤혹스러워한다는 게 보도의 요지입니다.

이 뉴스를 보니, 2008년 구글 코리아가 사투리 번역 서비스가 오픈했다며 화제가 된 사건(?) 떠올랐습니다.

구글 코리아가 영어나 일본어·중국어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말 사투리를 해주는 서비스라면서 수개월간 작업 끝에 20억 단어 규모의 표준어와 전라도ㆍ경상도ㆍ충청도ㆍ제주도ㆍ강원도 사투리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는 거였습니다. 이 서비스에 감탄하며 “역시 구글이야!”했던 누리꾼들이 ‘사투리 번역기 사용해보기’를 너도나도 클릭하기 시작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애석하게도 그것은 실제 구현되는 기능이 아니었습니다.

구글이 만우절을 맞아 마련한 깜짝 가상 이벤트였지요.


“물론 이런 번역 기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Google은 전세계 모든 사용자들이 언어장벽 없이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는 애교 섞인 설명과 함께요.

다시 아까 그 보도로 돌아와 봅니다.


제가 아이들이 있을 경우 이 꼬마들이 급작스레 사투리를 배우게 됐다면, 어땠을까.


펄떡펄떡 뛰는 그 지역의 감성을 사투리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서

저는 그대로 뒀을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경상도의 “쥑이네!”(굳이 표현하자면 완전 멋지다!)의 표현에서는 시원시원한 경상도 사내의 화끈함이 느껴지고요, 전라도의 “참 거시기하고마이”(뭔가 곤란할 상황일 때 에둘러 하는 말)의 표현에서는 전라도 특유의 느릿느릿한, 그러면서 어물쩡 넘어가는 능청스러움이 구수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상당수 부모님들은 이에 대해 매우 걱정하시는 듯 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서울로 대학을 진학해 시골뜨기로 비춰질까봐서겠지요.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1. 여러분은 미래의 자녀가 사투리 사용한다면 찬성하실 건가요, 반대하실 건가요. 2. 혹시 여러분 지역의 가장 감칠맛 나는 사투리가 있다면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이 성가신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을 적으신 분께는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거 욕 아니냐구요?”

“설마, 그럴 리가요.” 제주도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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