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누군가를 만나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살핀다. 그가 말하는 것이 허언이든, 혹은 진짜 마음에서 나온 것이든 그 이야기의 구조가 꽤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나는 우선 그를 믿는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 나는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다른 이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듣게 되면, 역시 나도 바보 멍청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이것은 나를 대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나를 어떤 면에서든 이해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 또한 말도 안되는 망상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되도록 그들을 내버려둔다. 망상이 그를 행복하게 한다면, 나는 굳이 그것을 박살내고 싶을 만큼 악한 마음을 먹기는 힘든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잔을 기울이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아주 행복한 일이다. 훈련소 시절, 혹은 유격 훈련이나 혹한기 훈련처럼 힘겨운 과정을 지나면서 느끼는 전우애도 아마 비슷한 경로로 우리 마음을 지배하는 것 같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아주 힘들다. 하지만 그가 나를 이해한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조금 덜 어렵다. 그리고 나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나를 신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별로 손해볼게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나 역시 가끔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위에서 말했던 특정한 상황이 구성되어야 느끼는 감정이지만, 사실 그렇게 느낄 때 나는 아주 행복하다.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이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이야기의 구조가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달변과는 다소 다른 의미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혹은 글을 아주 잘 쓰는 사람은 구조적으로 결함이 거의 없도록 이야기를 꾸며낼 수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별로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정말로 좋은 이야기란, 함정이나 퇴로를 파지 않는 것을 말한다. 도망칠 곳도, 속임수를 숨길 곳도 없다면 그는 그것이 허언이든, 혹은 진심이든 어쨌든, 나에게 이해 받고 싶은 것이다.

가끔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 그것은 책임감을 동반하고 있어 일상의 좌절들과는 무게가 다르다. 하지만 그들도 나를 이해하지는 못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를 이해하려는 마음이다.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나를 향해 얼굴을 찌푸리는 연인은 나를 이해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 찌푸린 얼굴에 입을 맞추고 베란다로 나가는 나도, 늘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 월간 Smokerz는 담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통해 비흡연자와 공존할 수 있는 흡연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혹은 담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된 지금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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