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나는 늘 왜, 라고 묻는 습관을 갖고 있다. 나는 왜 너를 만났는가. 나는 왜 네개 빠져들어갔는가. 나는 왜 너를 이쁘다고 생각하는가. 아, 나는 왜 불과 같이, 너를 갖고 싶었던가. 사랑하기때문이라고 말하면 모든 게 끝나버릴 질문이겠지. 사람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 설명한다.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 네가 알아듣기 편하도록 쉽게 설명하자면, 사랑을 본 적도 만진 적도 없어서 나는 그 말, 사랑을 믿지 못한다. • 폭풍 같은 슬픔이 나를 후려치고 지나갔다. 그 슬픔 속에서, 어찌 내가 너를 만지고 싶지 않았겠는가. 물고 빨고 싶지 않았겠는가. 망가뜨리고 싶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내가 너를, 어찌 죽이고 싶지 않았겠는가. 돌이켜보면 나는 많은 순간, 너를 죽이고 싶었다. 나를 죽이고 싶은 것처럼. • • 사랑, 욕망, 질투, 미련...온갖 감정이 거칠게 포장없이 솔직하게 담긴 이 소설은 뜨겁다. 소설 속 주인공인 노시인 이적요가 평생 이토록 강렬하게, 홀린 듯 빨려들어간 것이 처음이었던만큼 폭풍같은 욕망과 뜨거운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가의 분신같은 주인공과, 그 사랑을 받는 은교, 그리고 이적요의 다른 이름같은 서지우. 세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세 사람이 마치 한 사람 같다. 한 사람이라서 그런 일련의 감정들이 오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싶다. 욕망은, 감정은, 그리고 사랑은 젊다고 해서 다채롭고 늙었다고 해서 흐릿하게 사위는 것이 아니다. 누가 더 솔직하게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표현하는가, 거기에 욕망과 감정의 생과 사가 있는게 아닐까. 꽤 아끼는 작품이라 영화는 보지 않았다. 노인이 어린 여자아이를 사랑한다는 표피를 뒤집어 쓴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이 대한 갈망이라는 이 소설의 진짜 핵심을 그다지 잘 살렸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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