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타운> 한 남자가 자아를 찾아 여행하는 이야기

가족과 사랑, 그리고 웃음

요즘 들려오는 뉴스는 당최 실제로 일어났다고 믿기 힘든 참혹하고 암담한 얘기가 많은데요, 그 중 특히 답답한 것은 가족 간의 살인 사건인 것 같아요. 사랑으로 가족이 되었던 남편과 아내가, 열 달을 품고 낳은 자식과 부모가, 태어날 때부터 옆에 있던 형과 아우가, 피의자와 피해자가 되어버린 요즘이네요. 영화보다 훨씬 더 현실성 없는 현실에 지친 여러분께, 제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엘리자베스타운>을 소개드려요.

8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프로젝트의 참패, 그것도 자그마치 10억 불. 드류는 자살을 준비합니다. 죽음의 문 앞에 선 찰나, 전화가 울리고 그 전화는 아버지의 부고를 전해요. 실패의 무게가 그를 죽일 만큼 짓눌렀지만 진짜 죽음 앞에서라면 아들의 도리는 해야죠. 그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를 때까지만 자살을 유예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찾아 당신의 고향 엘리자베스타운을 향하죠.

드류를 있게 한 드류 이전의 가족이 있고, 그 가족들이 공유하는 따뜻함과 정겨움이 있고, 그들이 사랑했던 드류 아버지 미첼의 웃음이 남아있는 곳, 엘리자베스타운. 잘 웃고 긍정의 기운을 뿜는 사람들이 있죠. 의지의 긍정이 아니라 낙관의 긍정이라고 해야하나. 물 흐르듯이 무리없는 자연스러움, 당당하지도 주눅들지도 않게, 그저 편히 어울어지는 사람이랄까? 이 느낌적인 느낌 같이 느껴지시나요? -_-;;? 이 영화가 제게 작은 위로가 되었던 건 딱 그 느낌 때문이에요.

아버지의 시신을 마주한 드류는 '천진난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려요. 마흔만 되어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각자 살아온 그 세월 그 시간 만큼 여러분의 얼굴에 고스란히 얹혀지고 있어요. 사랑했던 미첼을 보내는 엘리자베스타운의 가족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행복해합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그를 추억하고 같이 공유하며 그의 웃음을 기억하는 거죠. 이 영화의 압권은 미첼의 추도식인데요, 드류의 어머니이자 미첼의 아내 홀리가 남편을 보내는 마지막 추도사. 그리고 아름다운 탭댄스.

죽이 잘 맞는 반려자를 만난다는 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행운은 아니겠죠. 아무리 길게 연애를 했다한들 십여 년이겠지만,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는 공동 운명체잖아요. 그 긴 시간을 각자의 밑바닥을 내보이며, 서로의 실수를 눈 감아주며, 개인의 온전한 우주를 침범하지 않고, 상대의 가족을 더 사랑하며, 우리의 아이들을 키워내는. 미첼과 홀리는 그런 부부였을 거에요. (부럽다)

아, 그리고 영화의 다른 한 축은 역시 사랑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남녀 간의 뜨거운, 활활, 알콩달콩, 두근두근.

참 적극적인 신여성 클레어에요. 그리고 참으로 성의 있는 사랑을 하죠. 어느 순간부터 사랑이 참 뻔해지는 거 같았는데 반성이 되는 부분이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성의있게 사랑을 했던 게 언제였던가 싶은 거죠. 짧은 충전기 줄에 어정쩡한 자세 유지하며 밤새 통화하고선 그래도 끊기가 아쉬워 결국 동 트는 걸 봤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다들 있잖아?), 아오 내가 진짜 먼저 키스하고 말지 뿜어오르는 욕구를 꾹꾹 참아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없다고 하지마), 마지막이야, 마지막이야 그러나 진짜 마지막은 결코 오지 않았던 미련과 집착의 경계에서 해매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드류와 클레어의 이야기도 분명 공감하시며 두근두근하실 거에요.

가족과 사랑, 그리고 웃음. 여러분께도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추천 <엘리자베스타운>입니다!

ritten by 윤

* '엘리자베스타운' 보러가기 >> http://bit.ly/1FE6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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