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모텔 미라지/유현숙

모텔 미라지

유현숙

사막을 건너서 낙타를 몰고 돌아온 자, 전신에 뒤집어 쓴

모래먼지를 털어낸다

검은 눈이 슬픈

거품 문 낙타가 푸푸 구릉에 얼굴을 처박던 일몰이 지나가고

하늘에 걸쳐진 쿰란의 사다리를 목련꽃잎이 내려오고 있다

모텔 미라지는 새벽까지 모래더미다

관형구가 붙은 다채로운 안부 같은 건 이 사막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등허리를 파고드는 직유, 쿵쿵

꽃잎 지는 소리!

그 토막말만 새벽처럼 날이 섰고 여명은

절벽 같은 경계를 긋는다

어느새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간 어떤 이는 일곱 하늘을 다 돌았는지

새벽길로 난 우물 바닥은 푸르고 다시 낙타를 몰고 떠나는 자,

뒤로,

모텔 미라지에 투신한 목련꽃잎 낭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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