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쇼이블레

내가 쓴 글에서 볼프강 쇼이블레를 언급한 글은 너무나 많다. 참조 링크를 하나 하나 세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그가 중요한 인물이며, 실제로 유럽을 지배하는 “언터처블” 커플이기 때문(참조 1)이다. 그는 어떤 인물인가? 르몽드 일요일판에 특집 기사가 올라왔다.

가령 후천적 장애인인(1990년 한 정신병자의 총격을 받았다) 그의 휠체어는 누가 끌까? …항상 자기 자신이 끄는데, 무작정 그를 돕는 딱 한 명의 예외가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크리스틴 라가르드. 심지어 메르켈도 그를 돕지 못 하며, 주변 누구도 감히 그를 못 돕는다고 한다. 이건 라가르드 아주머니의 승?

이런 쓸데 없는 얘기 말고 그의 얘기를 해 보자. 안 내고 집에 갔다가 다음날 다시 주차 요금을 무인 정산소에 내러 온 어머니의 이야기도 있겠지만, 그는 1972년부터 내리 CDU의 국회의원이었다. 뭣보다 헬무트 콜 수상 시절 특임장관 및 내무부장관을 지냈던 그는 헬무트 콜과 함께 통일 독일을 “디자인”한 인물이었다. 수도를 본에 남기느냐, 베를린으로 옮기느냐를 두고 벌인 한판 승부에서도 그의 연설이 즉효하여 베를린이 근소한 차이로 이길 수 있었다(참조 2).

그래서 누구나 수군거렸다. 헬무트 콜 다음 수장은 볼프강 쇼이블레라고 말이다. 실제로 헬무트 콜 말년(!) 때 쇼이블레는 CDU 총재직을 맡기도 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헬무트 콜을 정치적으로 죽여버린 스캔들이 터진다.

이른바 기부금스캔들(Spendenaffäre). 불투명한 정치자금을 역시 불투명한 계좌에 입금했던 이 스캔들은 안그래도 통일 때문에 경제도 안 좋은 시절이었거늘, 헬무트 콜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말았고, 쇼이블레도 총리의 꿈을 접어야 했었다. 이때 정치적으로 급부상했던 인물이 다름 아닌 앙겔라 메르켈. 그녀는 공개적으로 CDU가 헬무트 콜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참조 3).

1석 2조. 메르켈은 정치적인 아버지였던 헬무트 콜을 몰아냈고,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쇼이블레마저 몰아낸 다음, CDU의 실권을 장악. 이때가 2000년이었다. 심지어 메르켈은 쇼이블레를 (실권은 없다 하지만) 연방 대통령으로 올리려는 시도도 막아버렸었다. 그리고 2005년, 앙겔라 메르켈은 총리에 올랐고…

그는 다시 내무부장관에 올랐다가 2009년부터 재무부장관이 됐다. 재무부장관으로 오른 이유는 당시 흑노(CDU/FDP) 연정이 워낙 보수적이기 때문이라 이해할 수 있을 텐데, 2005년에 내무부장관으로 다시 들어간 건 웹에서 단서를 못 찾았다. 이미 그때부터 메르켈과는 화해했다고도 볼 수 있을 테고, 그는 그 후로 황희 정승처럼 메르켈에게 건강을 이유로, 혹은 유로 위기를 이유로 틈날 때마다 사임을 요청했다.

메르켈은 틈날 때마다 그의 사임 요청을 물리쳤고 말이다.

스스로 “행복한 시지푸스”라 일컫는 그가 꼽은 “읽어야 하는 책”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참조 4)이고 카를 5세와 비스마르크에 대한 열정이 있으며(뭔가 그답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스스로를 케인지언이라 여기고 있다.

그는, 꿈에서 자기가 걷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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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혹시 기억하시는지? 휠체어 탄 부자와 그를 돕는 가난뱅이 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2. 사실 독일통일조약에 따라 수도는 이미 베를린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이게 시한을 정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냥 본으로 남을 수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당시 베를린 천도 연설을 했던 볼프강 쇼이블레의 별명은, “휠체어를 탄 괴벨스”였다.

3. Die von Helmut Kohl eingeräumten Vorgänge haben der Partei Schaden zugefügt : http://germanhistorydocs.ghi-dc.org/pdf/deu/Chapter10\_doc\_7.pdf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에 메르켈이 직접 써서 기고한 칼럼이었는데, 왠일인지 FAZ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4. 오해하시면 안 될 텐데 위에도 적었지만 쇼이블레는 무척/대단히 보수적인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전도 지지했으며, 관타나모 문제에서도 미국 편이었다. 레이건-부시의 해외정책도 적극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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