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이유

오늘은 만우절이다. 웃음을 위한 거짓말이 용서 받는 날, 그러나 거짓말 같은 일이 매번 실제로 일어나고야 마는 현실에서, '유쾌'라는 가치를 위한다고는 해도 그것을 쉽게 믿어버린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없는 뻔뻔한 거짓말에 대해서까지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인데, 미국인들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사이언톨로지교 같은 외계인 숭배가 정식 종교로 인정 받는 것도 그렇고,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트의 상층부가 렙틸리언이라는 외계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그림자 정부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심지어는 나사가 외계인으로 구성된 단체라는 음모론도 있다.

그리고 나는 최근 이런 음모론들 사이에서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발견했다. 그것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정부들이 왜 공통적으로 담배라는 적을 산정하고 금연 정책을 쏟아내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었고, '국민건강'이라는 가치를 왜 유독 흡연자들에게 설득하려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었다.

일단 이 이야기의 전제는 이 지구가 외계인들의 가두리 양식장 정도 된다는 것으로 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거기서 자라나고 있는 인간들, 즉 외계인들의 먹이인 우리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등급을 매기고 품질을 관리하듯, 외계인들도 당연히 우리를 먹기 좋은 상태로 자라도록 관리한다. 그 관리자인 정부는 외계로 부터 내려온 지시에 따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들을 양식하고, 먹을 수 없는 인간이 나오지 않도록 감시한다. 그런데 그들에게 요즘 끔찍한 골칫거리가 생겼다. 담배를 피우는 인간을 먹은 외계인들이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인간, 즉 흡연자들은 외계인의 입장에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맛이 변해 도무지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관리자들, 즉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그래서 흡연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즉 담배는 몸에 나쁘며, 당신의 이웃에게도 나쁘고, 심지어 당신이 있던 자리를 지나치는 사람에게도 나쁘다는 다소 무리한 프레임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이다.

흡연에 대한 정부의 프레이밍은, 놀랍게도 아주 효과적이었다. 이제 우리는 아버지가 안방에서 피워대던 담배를 베란다에서 조차 피우지 못하게 되었으며, 그 아버지도 용돈으로는 도무지 계속 피울 수 없는 담뱃값에 치여 하루 한 갑, 반 갑, 몇 까치로 자신의 즐거움을 줄이고 있다. 늘 그렇듯 외계인들이 승리한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죄다 음모론일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흡연에 대해 최악의 물질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다소 무리한 방법, 이를테면 최근 보도 되었던 산모의 흡연에 태아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은, 태아는 당연히 연기를 공급받지 않고, 그 성분이 들어간다고 해도 탯줄을 통하기 때문에 얼굴을 가릴 이유가 없음에도 자극적인 사진을 동원해 피해를 선전하는 것으로 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볼 때 그 당위성을 설명할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그리고 사실, 외계인이 승리했다고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먹을 수 없는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별로 그들이 승리한 것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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