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마리아/송기영

마리아

송기영

빛이 자꾸 붓는 봄, 티끌 같은

죄가 성립하는 구간에 대해

너를 0에서 ∞까지 적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이름은 거룩한 결벽증인데

마리아, 9인승 감청색 배달차가

수녀원 정문 앞에

핏기 없는 널 내려놓았을 때

그늘 밑에 숨어 있던 건달의 수사(修辭)

마리아, 나와 함께 개종할래

마리아

커피 잔을 씻던 개수대 안에는

면도칼로 그어진 뜨듯한 성호

딸기향 지구가 좋으니

포도향 지구가 좋으니 마리아

나는, 짝짝 잘 씹히는 지구가 좋아

아멘

단물 빠진 지구가, 이제 막

태양을 한 바퀴 돌았다

하나님 눈에 잘 띄던 죄,

그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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