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호불호가 갈리는 호러 영화?

낯선 남자와 원나잇 스탠드를 즐긴 후 귀신에게 쫓긴다. 오로지 자신에게만 보이고, 죽이려고 위협하는 이 귀신을 퇴치하려면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함께 해서 바통을 넘겨야 한다. 애초에 주인공이 희생양이 된 것도 누군가에게 떠넘겨 받은 결과였다. 이 편지를 읽은 후 7일 이내에 몇 명에게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불행해 진다는 둥 늘어놓는 행운의 편지의 섹스 버전이란 말인가. 골 때리지만 신선해 보이는 이 영화는 개봉 후 관객들 사이에서 평이 갈리고 있다. 일부는 이 영화가 호러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이 독특하다 하여 호평을 보내고 있고, 다른 일부는 “이게 무서워? 하나도 안 무서워!” 라는 반응. 그럴 법도 한 것이, 이 영화가 공포를 자아내는 방식은 이런 장르물에 대한 흔한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대목에서 귀신이 확! 튀어나와서 놀란다든지, 글로 옮겨 적기도 무서울 정도로 잔혹한 모습을 보여준다든지 하는 것을 기대하고 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팔로우>를 보면서 화들짝 몸을 움찔하게 되는 순간은 거의 없다. 설정 자체에서 오는 묘한 으스스함, 남용의 유혹에 빠지지 않아 “오호라?” 하게 만드는 연출. 이런 것들이 재미있을 뿐이다.

물론 신선함이고 나발이고 호러물이면 자고로 사람 몸이 들썩거리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일견 손쉽게 보이는 방법도 있다. 그동안 성공했던 재료들을 모아다가 때려 박으면서 만드는 것. 갑자기 귀신이 튀어나오면 무섭지 안 무섭겠나. 오밤중에 엘리베이터 탈 때도 문 열릴 때 낯선 사람이 있으면 흠칫 놀라게 되는 마당에. 하지만 맥락 없이 단편적인 충격요법들을 나열하다 보면, 인간은 학습의 동물인지라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고 부터는 무서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즉, 자꾸 튀어나오는 귀신들에 물려서 심드렁하게 된다. 손쉽게 보이는 방법을 쓰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감독들이 만든 몇몇 재앙 같은 영화들은, 무언가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놀라울 만치 지루하기도 하다. 보는 내내 화들짝 놀라며 몸서리칠 정도로 무섭게 느꼈던 작품이라면, 그것은 단순히 충격 요소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정교하게 짜인 결과물이다.

선배 감독들의 성과를 잘 조합한 결과물이지만 영리하게 만든 공산품을 만드느냐, 전에 없던 아이디어로 다른 방식의 공포에 도전해볼 것인가. 둘 다 잘 만든 호러 영화이며, 남다른 내공을 요구로 한다. 다만 개인의 선호는 다를 수 있다. 이 중 <팔로우>는 후자를 선택했고, 그동안 관객들이 접한 공포영화들로부터 쌓은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신이 결정한 소재를 뚝심 있게 밀어 붙인다. 그래서 익숙한 것,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기대에서는 벗어난다. 누군가에게는 <팔로우>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다만 기대하는 바가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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